상하이에는 ‘작가의 방’이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어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있다. 20대의 나이부터 50대의 나이까지, 다양한 감성과 삶의 배경을 가진 한국인들이 모였다. 매주 모임을 시작하면 그들은 우선 구호를 외친다고 한다. 작가의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결의를 다지면서 매주 워크숍을 시작한다.
“나는 작가다 / 나는 매일 글을 쓴다 / 나는 책을 출판한 작가다 / 나는 작가의 삶을 산다 / 나는 매일 글을 쓴다 / 나는 작가다”
자신을 누구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재능은 저절로 4배나 차이가 난다. 미국의 심리학자, 개리 맥퍼슨의 말이다. 그들은 자신을 작가로 규정하기로 했다. 언젠가는 자신의 책을 출판할 작가들이 미래에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현재형으로 외쳐보는 것이다. 그들은 매일 글을 쓴다. 매주 일요일 오전 두어 시간의 모임에서 똑같은 제목으로 두 꼭지의 글을 써서 공유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역시 같은 제목으로 각자 한 꼭지의 글을 써서 작가의 방 회원들이 공유하는 에버노트에 올린다. 서로 읽고 댓글과 답글로 격려를 주고 받는다.
올해 5월초부터 시작했으니 약 5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자신들 “작가의 방” 회원들의 문장이 무척 좋아졌다고 평가한다. 처음에는 짧게 몇 줄 쓰던 문장이 갈수록 내용이 충실해져 긴 문장을 쓰고 있다. 묘사에서도 그림을 보여주듯 친절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글에 은유와 직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로를 드러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신의 가슴 안에 있는 언어들을 끄집어 내어 보여준다. 글 쓰는 사람들간의 신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고 중요한 것은 각자가 진짜로 작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상하이 한민족 사회에서 나름대로 인문적인 삶을 확산하는데도 조그만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하이저널이 진행하는 ‘책쓰는 상하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5번의 강의로 5명의 한국인 작가들이 글쓰기, 책쓰기, 시작법 등에 대해 공개 강의를 하는 과정에 함께 해왔다. 이 과정을 통하여 ‘작가의 방’ 플랫폼은 상하이에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예비 작가들을 격려했고 신인 작가를 발굴해내고 있다. 작가의 방이 상하이 교민 사회에서 인문적 삶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트리며 문화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해 나가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