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 린안(临安)에 있는 톈무산은(天目山)은 1506미터, 선인정(仙人顶)과 1587미터, 용왕봉(龙王峰) 그리고 1423미터, 약왕봉(药王峰)으로 이루어진 깊고 높은 산으로 하루에 모든 봉우리를 종주하기에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산행길에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준 것은 생강나무로 연노랑의 참 고운 빛깔과 향기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비가 온 후에 등산로는 살짝 미끄러웠지만, 등산로에 파릇파릇한 예쁜 빛깔의 둥글레 새싹이 무더기로 있어서 봄날을 더욱 싱그럽게 해주었다. 둥글레 꽃이 피기 시작하면 조롱조롱 달려있는 하얀 꽃송이가 얼마나 예쁠지 상상만으로도 산행이 즐거웠다. 봄날의 산행은 대자연의 잔치에 초대받은 축제같은 분위기이다. 연초록, 연노랑, 연분홍, 진분홍의 꽃망울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는 산길은 얼마나 생기가 넘치고 즐거운지 여기저기 바라보며 올라가는 산행은 행복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톈무산의 밤과 해돋이




산속에 밤은 일찍 찾아오지만, 민박집에서 해준 신선한 야채볶음과 죽순볶음 그리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만든 흰쌀밥과 고소한 누룽지는 너무도 맛있고 행복했다. 너무 일찍 잠이 드는 것이 아까워 밤에 마실을 나갔다. 주인 아주머니 말씀이 “이곳은 안전해요!” 그 한마디가 동화 속에 아름다운 숲 속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했다. 생긴 것은 사납게 보이는데,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누렁이와 까망이가 졸졸 따라오고 희미한 불빛을 벗 삼아 신선한 공기 속에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른 아침 두근거리는 설렘과 들뜬 마음으로 해돋이를 기다리는 것도 즐거움이고, 해돋이를 보는 것은 벅찬 감동이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며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대기가 붉은 보라 톤에서 핑크로 바뀌다가 점점 붉게 물들어가고, 둥근 해가 떠오를 때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서톈무산(西天目山) 선인정(仙人顶)





청풍(清风) 산장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삼도령을 지나서 오른 봉우리는 선인정(仙人顶)이고, 내려오는 길은 핑시(平溪)라는 곳을 지나서 내려오면 협곡(峡谷)을 지나서 하산하게 된다.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 톈무산은 평화로운 꽃동산이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물줄기는 얼마나 웅장하고 맑은 지 모른다. 파릇파릇한 예쁜 빛깔의 새싹들이 앞다투어 피워내는 꽃망울에 감탄을 하며 걷는 길은 곱고 예쁜 빛깔로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조그만 꽃송이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싸리꽃은 연녹색과 눈꽃 같은 하얀색이 얼마나 앙증맞고 예쁜지 산행하는 동안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서톈무산 대수왕국(大树王国)







웅장한 거목들이 거침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대수왕국에 가 보길 바란다. 하늘엔 독수리가 날아다니고, 멀리 보이는 구름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울창한 대나무 숲이 아름다운 색상으로 산들산들 흔들리며 푸르름을 한껏 뽐내며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주는 멋진 곳이다. 그리고 많은 은행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서식하고 있고, 수백 년을 살아온 세월의 경륜을 자랑하며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젊은 은행나무와 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도 아름답다. 그리고 그곳에는 블교 유적들과 오래된 사찰이 있고, 고려 때 한국의 승려들이 다녀간 곳이라는 기록도 있다. 내려오는 길에 들른 찬위엔쓰(禅源寺)라는 사찰도 규모가 크고 화려하고 웅장했다.
동톈무산 옛길(古道)



멋진 산행과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면서 산속을 산책하고 싶다면 동톈무산을 등산하길 바란다. 날씨나 계절에 따라서 산행하는 사람이 달라지겠지만, 등산객이 많지 않고 산행 길도 나쁘지 않아서 즐겁게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면 화장실이 드물고, 간식을 살 수 있는 곳도 없어서 배고픔에 시달릴 경우도 있다. 산이 좋아서 산행을 한다면 인적이 드문 길을 선택해서 자연을 벗삼아 신선한 공기속에 유유자적하는 것이 얼마나 운치있고 기분 좋은 힐링이 되는지 깨달을 수 있다.
<톈무산(天目山) 가는 방법> 홍차오역(上海虹桥火车站)에서 7시 15분에 출발해서 항저우동역에 8시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고 16호선 린안광장(临安广场)까지 가서 택시로 톈무산(天目山) 목적지에 갔다. • 홍차오역(虹桥火车站)-항저우동역(杭州东站): 45분 • 기차요금: 80元 • 지하철요금: 10元 • 택시요금: 66元
<항저우 톈무산 대수왕국(天目山大树王国)> • 입장료:110元 •주소: 浙江省杭州市临安区天目山镇
글·사진_ 정은희 상하이산악회 단체방을 운영하며 매주 상하이 인근 산행을 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상하이리포터, 한국컬러앤드패션트렌드센터(CFT) 패션애널리스트, 상하이 <좋은아침> 기자로 활동했다. (wechat ID golom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