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에서 일명 ‘살 빠지는 커피’를 판매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금지 약물인 ‘시부트라민’을 커피에 첨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중앙TV신문(央视新闻)에 따르면, 지난 14일 간쑤성 란저우시에서 유해 식품을 생산하고 판매한 일당이 검거되었다. 이들은 시부트라민 성분을 커피에 넣고 재포장한 후 ‘다이어트 커피’라는 제품명으로 온라인에서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의 부작용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12월, 란저우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다이어트 커피를 마신 후부터다. 돤(段) 씨는 다이어트 커피를 섭취한 뒤 심장이 빨리 뛰고 구토 증상이 나타났으며,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커피에 유해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남성은 즉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이 커피 성분을 조사한 결과 유해 성분인 시부트라민이 검출되었다. 시부트라민은 중추신경 억제제의 일종으로, 식욕 중추를 억제하여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구강 건조, 불면증, 심박수 증가, 사지 경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며, 심각한 경우 부정맥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2010년부터 시부트라민 제제 및 원료 의약품의 생산과 판매가 공식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제품 판매처를 추적하던 경찰은 실제 판매자의 거주지를 급습했고, 현장에서 18종의 다이어트 커피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하급 유통상에 불과하며, 자신은 제품을 전달받을 뿐 실제 생산처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온라인에서 총 22개의 다이어트 커피 판매자를 확인했으나, 이들 대부분이 타인 명의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어 실체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끈질긴 추적 끝에 상하이 징안구에 거주하는 상급 판매책인 우 모씨의 거주지를 확보, 관련자 33명을 체포했다. 우 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전국에 란저우, 광동성 후이저우, 광시성 구이강(贵港), 난닝 등에 창고를 마련하고 판매자별로 출고지를 다르게 설정했다.
현재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 22곳, 다이어트 커피 생산 판매지 6곳을 폐쇄하고 재고 13만 봉지를 압수했다. 불법 유통된 다이어트 커피 관련 자금만 1500만 위안(약 30억 21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온라인 허위광고를 믿고 이 다이어트 커피를 구매했다”라며 “단기 체중 감량 효과를 위해 시부트라민 성분의 위해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커피를 선택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다이어트 보조제에 시부트라민 외에도 변비 치료제로 쓰이는 페놀프탈레인을 함유한 제품도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다. 적당히 먹고 운동하면 건강하고 즐겁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2023년 기준 중국 비만 환자수는 약 2억 7000만 명에 달했고 2023년 중국 다이어트약 시장 규모는 약 21억 위안(약 4229억원) 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