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는 도심 30미터마다 카페 한 곳이 자리 잡고 있을 만큼 명실상부한 ‘세계 커피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상하이 카페 1만 개 시대에 그중에서도 ‘진짜’로 꼽히는 커피숍 10곳을 상하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상하이와우(ShanghaiWOW)가 엄선했다. 한 번 방문으로는 아쉬움을 남기는 ‘상하이 필수 카페 가이드’를 소개한다.
Captain George
风味博物馆



구이양의 로스팅 공장을 시작으로 상하이로 진군한 ‘캡틴 조지’는 지난 2024년 세계 커피 브루잉 챔피언십 중국 결선 우승자라는 화려한 이력의 창업자 펑진양(彭近洋)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며 오픈과 동시에 큰 화제가 됐다.
캡틴 조지는 모든 공간에 고유한 이름과 콘셉트를 부여한다. 상하이의 ‘플레이버 박물관’은 블랙과 골드의 클래식한 색감으로 박물관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과 담아내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커피계의 호그와트’로 불린다. 매장은 데일리 랩, 블렌드 랩, 블루 랩 세 구역으로 각각 에스프레소, 크리에이티브 블렌드, 핸드드립을 추출한다. 이중 ‘작은 방’으로 불리는 블루 랩에서는 대회용으로 사용되는 스페셜 배치 등 희귀한 단일 산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캡틴 조지는 현지 커피 업계에서 O.P.S와 3과 2분의1(三又二分之一)과 함께 ‘상하이 커피 3대장’으로 꼽힌다.
· 10:00~19:00
· 徐汇区太原路236号
3½
三又二分之一




3과 2분의1은 상하이 스페셜티 대표 격인 O.P.S 팀이 선보인 매장으로 ‘좋은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추구하는 ‘기크(极客)’ 정신을 커피에 담아낸다. 이 철학은 매장 이름에서부터 드러난다. 이탈리아식 커피 대회 평가에서 ‘좋음(Good)’을 의미하는 3점에서 2분의 1을 더해 일반적인 좋음을 넘어서는 한 차원 더 높은 품질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다.
매장은 총 2층으로 고객은 1층의 제한된 공간만 이용할 수 있다. 나머지 공간은 연구·개발(R&D) 공간으로 원두 분쇄 전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초저온 처리, 콜드 블랙 커피에 질소 주입 등 실험적인 ‘맛 연구’에 사용된다. 높은 단가와 붐비는 손님으로 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곳이만, 상하이에서 꼭 마셔봐야 하는 커피숍 중 한 곳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 9:00-18:00
· 徐汇区太原路305弄1号
모비딕 커피 로스터스
白鲸咖啡豆子店





10주년을 맞은 상하이 원두 로스팅 브랜드 모비딕이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은 도심에서 제법 떨어진 촹이위안구(创意园区)에 자리 잡았는데, 바로 이 때문에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1200㎡에 달하는 매장의 유리 벽 너머에는 로스팅 공방의 일상적인 작업이 그대로 펼쳐져 한 알의 원두가 한 잔의 커피로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처음 매장을 방문한다면, 콤보 형시긔 사계절 블렌드 ‘겨울(冬)’을 맛보기를 추천한다. 옴니 로스팅 방식으로 정교하게 계산되어 다양한 추출 방식에 어울리는 균형 잡힌 풍미를 자랑한다. 산미를 즐기지 않는다면 ‘삼중주(三重奏)’도 좋은 선택이다. 쿠키와 크림, 다크 초콜릿의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이다.
· 9:30~17:30
· 宝山区大场镇真大路520号米谷产业园11栋
산리팡(위위안루점)
三立方(愚园路店)




무려 영하 86℃의 아이스커피로 상하이 전역을 들썩인 산리팡이 반 년간의 준비 끝에 위위안루(愚园路)에 전국 최초 온·오프라인 멤버십 체험 공간을 오픈했다. 500㎡에 달하는 산업형 복합 공간으로 커피, 베이킹 공방, 굿즈 등이 한데 모여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샌드위치, 바게트, 핫도그 등 40여 종의 신선한 베이커리가 향긋한 빵내음을 풍기며 손님들을 환영한다. 보기와는 달리 착한 가격으로 가벼운 식사 한 끼도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 50여 개 산지의 원두를 현장에서 로스팅해 즐길 수 있다. 2층에는 중국 전역에서 보기 힘든 키스(Kees) 커피 머신 6대가 동시에 6잔의 풍미 넘치는 커피를 뽑아낸다. 초대형 바 테이블에 자리 잡은 독일 말코니(Mahlkönig) 고급 그라인더와 하드탱크(Hardtank) 콜드블루 머신은 시각적 임팩트를 선사한다.
· 9:00~21:00
· 长宁区愚园路1429号一层
Chillcoooool
秋裤




오픈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은 이 작은 커피숍은 버밍엄, 캘리포니아, 호주 등에서 지내던 5명의 친구가 함께 만든 공간이다. 매장을 지키는 키 190cm의 청년은 대담하면서 섬세한 손길로 커피를 만들어 낸다. 그의 까다로운 원두 셀렉션은 매장 내 손글씨로 빼곡히 적힌 원두 리스트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핸드드립 열풍이 카페 업계를 휩쓰는 요즘, 치우쿠는 뜻밖에 에스프레소 커피의 깊은 풍미에 집중한다. 추천 메뉴는 플랫 화이트, 피콜로로 라이트 로스트, 미디엄 로스트로 즐기면 상상을 뛰어넘는 커피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 8:00~17:30(화요일 휴무)
· 黄浦区巨鹿路298号
AtticLab





상하이에 숨어있는 핸드드립 커피 명소로 1915년에 지어진 낡은 건물 다락에 자리 잡고 있다. 카페는 완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한 타임에 한 팀만을 받는다.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최상의 맞춤형 테이스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30㎡ 남짓의 다락 공간은 수년간 수집해 온 기물들로 채워져 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커피 추출 도구와 바이닐 레코드, 아트북, 서적 등에는 저마다 각자의 스토리가 있는 듯하다. 메뉴는 핸드드립 커피 단 하나뿐이지만, 전 세계 산지 20여 가지 원두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의 가격대는 48~200위안(1만~4만원)으로 추출 과정에서 그라인더 회전수, 물 온도 등 세부 파라미터까지 설명해 줘 고객에게 잊을 수 없는 핸드드립의 매력을 선사한다.
· 13:00~18:00
· 武康路98号斜对面
· 예약: 위챗 SLAYCOMPANY
O_S cafe
讴诗咖啡



칭푸에 자리 잡은 가든형 카페로 300㎡ 규모의 프렌치 스타일 공간에 물가를 따라 배치된 정원을 보유하고 있어 특히 여름철 가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초록초록한 식물에 둘러싸여 마시는 핸드 드립 커피는 훌륭한 분위기에 타협하지 않는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매장 뒤편에 자리 한 자체 R&D 센터에서는 커피 원두부터 음식, 디저트 하나하나에 모든 정성을 다하며 세심한 관리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훌륭한 비주얼과 뛰어난 맛이 공존하는 커피숍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9:00~21:00
· 青浦区徐泾镇谢卫路夏都小镇1235-1239号
CORE COFFEE




올해로 6주년을 맞은 코어 커피는 WBC 중국 지역 준우승자이자 SCA 공인 심사관인 제임스가 오픈한 공간이다. 커피 업계에서 ‘과학 미치광이’로 불릴 정도로 실험적인 접근을 즐기는 제임스는 대학가가 밀집한 우자오창(五角场)에 하나의 거대한 커피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매장을 선보였다. 매장 한켠의 교육용 룸에서는 상급 바리스타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이 상시 진행된다. 아낌없이 가르치는 교육 방식 덕분에 코어 커피 아카데미는 업계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코어 커피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로는 데일리 커피 외에도 전국에서 보기 드문 ‘초추출(超萃)’ 커피가 꼽힌다. 5년 이상 꾸준히 연구한 결과물인 초추출 커피는 전통적인 핸드드립을 모방하면서도 전통 약배전 에스프레소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싱글 오리진 원두를 콤보 메뉴에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 8:30~17:30
· 杨浦区国安路758弄星汇广场46号
O.P.S. CAFE



상하이 커피 스페셜 블렌드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O.P.S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클래식 커피는 없고 오직 스페셜 블렌드만 있다. 메뉴는 시즌에 한 번씩 교체되어 재방문율도 높다. 평일에 대기 줄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작은 규모의 매장에는 별도의 실내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작은 창 너머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바리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보는 스페셜 블렌드 커피는 그 기다림을 보상해 주기 충분한 맛이라 평가된다.
· 10:00~18:00
· 徐汇区太原路177弄1号
T12 Lab




운영한지 이미 10주년이 훌쩍 넘은 T12 랩은 그간 여러 차례 터를 옮겼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매장 내 커피는 4~5가지 원두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중 화이트 비어드 아메리카노, 호주식 플랫 화이트는 단골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다. 여기에 곁들여 먹는 스콘, 까눌레도 맛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고요함이다. 매장에는 ‘작은 소리로 이야기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고 벽에는 심지어 데시벨 측정기까지 설치되어 있다. 바리스타와 고객 사이에도 ‘예의의 거리감’을 유지하는데, 이 때문에 일부 고객은 서비스 태도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오직 커피 한 잔에만 집중할 고요한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최적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 9:00~17:30
· 徐汇区乌鲁木齐南路288号北楼102室
※ 출처: 상하이와우(ShanghaiWOW)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