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은 아주 예민한 조직이다. 충치가 상아질을 넘어 신경까지 침범했다면 통증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게 된다.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불가피하게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치료, 꼭 해야 하나요?
치과 치료 중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신경치료’이다. 신경치료가 아프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도 문제지만 중요한 신경을 죽이는 것이 영 내키지 않기 때문에 신경치료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신경치료란 손상된 신경과 혈관을 깨끗이 제거하고 그 자리를 특수한 재료로 채워 넣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마취 후 신경을 제거하고 5~7일 간격으로 3~4회 정도 더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번 손상된 신경은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기 힘들다. 의학술이 발달하면서 신경 재생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기는 힘든 단계이다.
신경치료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손상된 신경을 그대로 방치하면 점점 더 강도가 심해져 결국 치아 뿌리까지 완전히 썩게 된다. 그렇게 되면 치아를 뽑아야 하는데, 치아를 완전히 빼는 것 보다는 신경을 죽여서라도 원래의 치아를 살리는 편이 좋다. 충치가 생겼다고 무조건 신경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 충치가 심해져 신경이 손상되었을 경우, 치아가 깨져 신경까지 노출된 경우,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 있거나 충전물이 빠진 상태로 방치된 경우에 신경치료를 권하고 있다.
신경 치료 후 꼭 치아 관을 씌워야 하나요?
신경이 쿡쿡 쑤셔 참을 수 없을 때는 조금이라도 빨리 충치 치료를 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만 막상 신경 치료를 받고 언제 그랬냐는 듯 통증이 사라지면 마음이 달라지게 된다. 사실 치료한 이를 씌우려면 돈도,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신경 치료를 한 치아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치아 관을 씌우는 것이 좋다. 신경 치료까지 해야 했던 치아라면 십중팔구 썩은 부위가 커서 치아를 상당히 깎았을 것이고, 그만큼 약해져 있을 것이다. 게다가 손상된 신경과 혈관을 완전히 없앴기 때문에 신경 치료를 한 치아는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바짝 마르게 된다. 마른 나무가 잘 부러지듯이 신경 치료를 한 치아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장 돈과 시간이 없다고 치아 관을 씌우지 않으면 결국 견디다 못한 치아가 부러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치료도 더 복잡해지고 최악의 경우에는 힘들여 신경 치료한 치아를 아예 뽑아야 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신경 치료를 한 후에는 반드시 치아 관을 씌워 약해진 치아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