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무원이 중국 유학생의 비자 취소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광명망(光明网)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원은 28일 오후 6시(미 동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국토안보부(DHS)와 협력하여 중국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revoke)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취소 대상에는 핵심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과 중국 공산당과 연관이 있는 학생 등이 포함된다.
성명은 또한 비자 규정을 수정해 중국과 중국 홍콩 지역의 모든 미국 비자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원의 성명이 발표된 후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조치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전공이 핵심 분야에 포함되는지,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을 중국 유학생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지난 수년간 지속된 미중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과거 미국 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 유학생은 일본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실제 미국 내 유학생 수는 지난 2019년 37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27만 700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유학생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학생 비자 정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7일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전 세계 주재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신규 학생의 비자 인터뷰 예약을 즉시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전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학생 비자 신청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대한 심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전문은 미국의 재외 공관은 미 국무원의 추가 지침을 담은 새로운 전문이 내려올 때까지 신규 F비자, M비자, J비자 등 세 종류의 학생 및 학자 방문 비자 인터뷰 예약을 일시 중지하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28일 기준, 미국 주중대사관 비자 부처는 관련 통보를 받은 바 없으며, 비자 인터뷰 및 예약 업무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모든 대사관과 영사관에 학생 비자 발급 중단을 통보했다는 관련 보도에 마오닝(毛宁)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정상적인 교육 협력과 학술 교류가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면서 “미국이 중국 유학생을 포함한 모든 유학생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보장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