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백주 브랜드 ‘우량예(五粮液)’가 10년 만에 사실상 가격을 인하했다는 시장 소식이 전해져 주목받고 있다.
8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52도짜리 8대 우량예의 가격이 출고가 1019위안(약 19만 원)에서 구매가 900위안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한 병당 119위안이 저렴해진다.
이에 대해 우량예 측은 “출고가 자체는 변동이 없으며, 이번 ‘가격 인하’ 논란은 회사의 보조·지원 정책 적용으로 발생한 유통 가격 변화일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체감 가격이 실제로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12월 6일 한 주류업자는 “8대 우량예의 세금계산서 가격이 1병당 900위안으로 내려갔다”며 “여기에 비용 공제와 리베이트 등을 적용하면 실질 구매가는 800위안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8대 우량예 출시 이후 거의 10년 만의 가격 인하다. 이전 가격 인하 조치는 2014년 바이주(白酒) 업계 구조조정 시기로, 당시 우량예는 대표 제품인 52도 수정병(水晶瓶)의 출고가를 729위안에서 609위안으로 낮춘 바 있다. 당시 소매가 역시 1109위안에서 729위안으로 크게 인하됐다.
바이주 산업은 최근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중국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주의 일정 규모 이상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00곳 이상 감소했으며, 생산량은 5.8% 줄었다. 매출 증가율은 0.19%로 정체 상태고, 업계 전체 이익은 10% 이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중·고가 제품 수요가 주춤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500위안 이상 프리미엄급 술의 경우, 기업들의 무리한 증산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재고 증가, 가격 역전(출고가보다 시중가가 낮은 현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와 산시펀주(山西汾酒)를 제외한 대부분의 바이주 기업이 매출과 순이익이 동시에 감소했다.
우량예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3분기 우량예의 매출은 609억 4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2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15억 1100만 위안으로 13.72% 줄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각각 2015년,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쓰촨항공그룹의 신규 주주로 우량예그룹이 추가됐고, 이에 따라 등록자본은 4억 1700만 위안에서 12억 1900만 위안으로 크게 늘었다.
우량예그룹은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신에너지, 항공, 제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전략적 투자와 지분 참여를 확대해 오고 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