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내 포르쉐 매장의 폐점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포르쉐 한 대리상이 일부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7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포르쉐 대리상인 동안홀딩그룹 유한회사는 26일 정저우 중원 포르쉐 매장, 구이양 멍관 포르쉐 매장, 정저우 동진 폭스바겐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전 직원이 휴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단, 구체적인 영업 재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동안홀딩그룹은 지난 2018년 허난성 신샹시에 설립된 이후 자동차 유통, 자동차 산업단지, 금융 투자 등의 사업을 주로 담당해 왔다. 현재 포르쉐, BMW, 볼보, 토요타 등을 대리 판매하고 있다.
동안홀딩은 “최근 수년간 경기 둔화에 소비 수준 하락, 자동차 업계 저가 경쟁 등까지 겹치면서 그룹이 경영난을 겪게 됐다”며 “세 매장의 영업 중단 기간, 직원 급여는 현지 최저 생활 기준에 따라 지급되고 밀린 직원 대금 및 임금은 60일 내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으로 직원 사회보험은 정상 납부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상기 세 매장에서 차량을 구매한 일부 소비자는 현재 차량 합격증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매장이 돌연 영업을 중단하고 직원들 연락까지 두절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때 포르쉐 대리상 ‘도주설’이 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동안홀딩은 “은행, 제조사와 소통 중으로 곧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능한 빨리 소비자에게 차량 합격증을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 중국도 25일 사과 성명을 발표해 현재 경찰 등 관련 부서와 현장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사건을 적극 처리해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포르쉐 대리점의 폐점 조치는 수년간 지속된 중국 시장 매출 감소와 직결된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 내 포르쉐 판매량은 9만 6000대에서 5만 7000대까지 3년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1~3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포르쉐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포르쉐 글로벌 판매량은 22만 6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6% 감소한 가운데 중국 시장 판매량은 4만 3000대로 무려 26%나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포르쉐의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인 중국에서 본토의 강력한 경쟁자들을 상대로는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샤오미 SU7 및 울트라 모델은 제품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포르쉐와 어깨를 견주고 있지만, 판매가는 20만 위안(4000만원)대, 50만 위안(1억원)대로 포르쉐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도 포르쉐가 중국 시장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실제 지난 11월 포르쉐 독일 본사 외 지역에 설립된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로 꼽히는 포르쉐 중국 연구개발 센터가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포르쉐는 “중국 현지 개발은 연구개발 속도를 대폭 앞당겨 중국 고객의 수요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센터는 중국 시장을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ADAS) 솔루션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