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19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에서 ‘2025 후룬 50대 중국 인공지능 기업’을 공개했다. AI 칩 기업인 한우지(寒武纪)가 기업가치 6300억 위안(약 133조 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165% 증가한 수치다.
2위는 중국 GPU 1호 기업으로 꼽히는 모얼쓰레드(摩尔线程)로, 기업가치 3100억 위안(약 65조 8781억 원). 3위는 첨단 GPU 전공정 국산화를 달성한 무시(沐曦股份)로 가치는 2500억 위안(약 53조 1275억 원)이다.
1위를 차지한 한우지는 2016년 중국과학원 컴퓨터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2020년 A주에 상장하며 중국 AI 칩 1호 주식으로 떠올랐다. 회사는 클라우드·엣지·단말을 아우르는 통합형 AI 칩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협력 아키텍처에 집중하고 있으며, MLU 아키텍처 기반의 칩, 가속 카드, 완제품 서버, Cambricon Neuware 소프트웨어 스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2위 모얼쓰레드와 3위 무시는 모두 2020년 설립된 GPU 스타트업이다. 모얼쓰레드는 전 기능형 GPU 개발에 집중해 2025년 상장했으며, 같은 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무시는 첨단 GPU 분야에서 전공정 국산화를 달성하며 ‘시윈(曦云)’ 시리즈 칩을 누적 2만 8000개 이상 출하했고, 잔여 수주는 14억 3000만 위안에 달한다.
4위는 음성 AI 대표기업 커다쉰페이(科大讯飞)로 가치는 1300억 위안, 5위는 차량용 AI 칩 및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디핑셴(地平线)이 가치 1200억 위안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순위는 뚜렷한 몇 가지 특징을 보였다. 전체 50곳 중 18곳이 신규 진입 기업이며, 이 중 10곳이 AI 칩 관련 회사다. 상위 10위 안에서도 AI 칩 기업이 7곳을 차지했다. 디핑셴, 루이신웨이(瑞芯微), 비런커지(壁仞科技), 신웬(芯原股份) 등이 포함된다.
지역별로는 베이징이 19개 기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하이(14개), 선전(6개), 광저우(4개) 순이다. 베이징에는 한우지, 웨즈안멘(月之暗面), 윈즈성(云知声) 등이, 상하이에는 무시, 상탕커지(商汤科技) 등이 포함됐다. 전체 상위 50곳 중 80% 이상이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에 밀집돼 있어, AI 산업에서도 이들 도시의 집중 효과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비상장 기업은 총 21곳이며, 올해는 순위 커트라인도 높아졌다. 전체 순위 진입 기준은 기업가치 95억 위안(약 2조 1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억 위안(약 7436억 원) 증가했고, 상위 10위 진입 기준은 730억 위안(약 15조 5103억 원)으로 전년(220억 위안)의 3배를 넘겼다. 전체 기업의 평균 가치는 540억 위안(약 11조 4733억 원)으로, 전년의 2.4배 수준이다.
후룬 회장은 “AI는 중국의 부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후룬 부호 리스트에 오른 기업인 중 9%가 AI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1위 한우지의 CEO 천텐스(陈天石)는 재산이 1년 새 1500억 위안(약 31조 8705억 원)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순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