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6년을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하드웨어와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AI·에너지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8일 도뉴스(Donews)에 따르면, 테슬라의 부사장인 타오린(陶琳)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미디어 교류회에서 “2026년 중국 시장에서 AI와 에너지 부문 투자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미 중국 내에 현지 훈련 센터를 구축해 지능형 보조주행 시스템의 본토화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2026년 자본지출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AI 연산 인프라, 로봇 공장, 무인 전기차 ‘사이버캡(Cybercab)’ 양산, 에너지 저장·제조, 충전 네트워크, 배터리 공장 등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에너지 사업 확대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타오린은 “글로벌 AI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전력망 안정성과 전력 품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가동에 들어간 테슬라 상하이 에너지 저장 슈퍼팩토리는 중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메가팩(Megapack)’ 저장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전략적 정체성 변화도 분명히 했다. 타오린은 “테슬라는 더 이상 단순한 전기차 기업이 아니라 AI, 로봇, 에너지를 핵심으로 하는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자동차는 여전히 중요한 AI 하드웨어이지만, 비전은 인간형 로봇과 글로벌 에너지 네트워크까지 확장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래 세계는 전기로 구동되고, AI가 하드웨어를 관리한다”는 판단에 기반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태양광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연간 100기가와트(GW) 태양광 셀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 제조 투자를 검토 중이며,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태양광의 기회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회사는 뉴욕주 버펄로 공장의 생산능력을 10GW로 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뉴욕·애리조나·아이다호 등지의 신규 공장 설립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