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러 도시에서 토지, 중고 주택 거래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12일 환구시보(环球时报)가 보도했다.
중국 주택도시건설부 책임자는 지난 9일 전국 양회(两会·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민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4분기 신축 주택의 판매 면적 및 판매액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올해 1, 2월 부동산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세로 돌아서는(止跌回稳)’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춘절 연휴 이후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청두 등의 토지 경매 시장에서 연일 높은 프리미엄률도 거래가 성사되는 추세다. 상하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4개 분양 주택 용지가 모두 매각되면서 총거래액은 159억 2600만(3조 2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베이징 차오양(朝阳)구에서 진행된 토지 경매는 여러 부동산 기업이 참여해 100차례가 넘는 입찰 경쟁 끝에 최종 낙찰가 87억 295만 위안(1조 74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저우 토지 시장도 높은 열기를 나타냈다. 2월 토지 경매가 마무리되면서 항저우의 총거래액은 179억 5000만 위안(3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후베이 우한시도 최근 한 번에 16개 필지를 내놓고 오는 28일 경매를 진행한다고 밝혔고 시안은 지난달 28일 하루에 주택 부지 4건이 총 낙찰가 25억 7400만 위안(517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옌위에진(严跃进) 상하이 이쥐 부동산 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세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여 토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서 “프리미엄률과 기업의 토지 매입 총액 모두 좋은 지표를 보여 시장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 나타냈으며 이는 기업의 투자에도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도시의 신축 판매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량 토지에 대한 부동산 기업의 신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신축 시장은 물론 중고 거래 주택 거래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선전, 베이징, 상하이로 대표되는 1선 도시와 일부 2선 도시의 신축 시장은 춘절 연휴 이후 거래가 눈에 띄게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자치(张佳琪) 베이징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정월대보름 이후 지금까지 벌써 세 채가 거래됐다”면서 “주말에 모델 하우스를 보러 온 고객이 너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이전에는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의 여러 신축 프로젝트 문의량과 오프라인 방문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일부 프로젝트 방문객은 연초보다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시 주택도시건설위원회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베이징시 신축 주택 온라인 계약 건수는 2295채로 전년도 동기 대비 58.82% 급증했다.
상하이, 광저우도 비슷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 신축 주택 거래량은 8299채, 거래 면적은 27만 9000평방미터로 전년도 동기 대비 5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광저우의 신축 주택 거래량은 3420채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선전은 무려 141%나 급증했다.
베이징, 상하이의 중고 주택 시장도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부동산 중개소는 “한 시간 동안 4팀이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은행 대출 관련 정책을 문의하는 고객이 밀려들어 직원들이 계약서 처리와 고객 응대로 점심시간에도 일을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상담을 예약한 고객은 20팀으로 주말 응대량은 평일의 3배에 달했다.
베이징시 주택도시건설위원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베이징 중고 주택 누적 온라인 거래량은 1만 1876채로 전년도 동기 대비 87.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주간의 시장 흐름을 보면 춘절 전 시장 열기가 연휴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 중고 주택 거래량은 1만 6742채로 전년도 동기를 크게 웃돌았다. 3월 첫 번째 주말 이틀간 거래량은 2500채로 이중 1일 온라인 계약 건수는 1296채로 2025년 단일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상하이의 한 부동산 중개기관의 진차오(金桥) 상권 총괄인 천펑(陈鹏)은 “이전에는 고객의 거래 주기가 30일 정도였는데 최근 1~2주간 고객 거래 주기가 3~7일로 대폭 단축된 비중이 6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