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르떼 개인전
18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윤아르떼를 방문하면 누구나 김남호 작가의 신작 24점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작품을 마주할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말은 사실 없다. 보시는 분 각자가 작품 앞에서 어떤 조그만 울림이라도 느끼신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와의 인연2013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새출발을 결심한 이후 김남호 작가와 상하이의 인연은 벌써 세 번째다. 그리고 그 인연의 시작에는 윤아르떼 박상윤 대표가 있다. 2014년 상하이 아트페어에 참가했을 때 윤아르떼 부스 바로 옆에서 전시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듬해에는 윤아르떼를 통해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올해 1월부터는 아예 윤아르떼 한 켠에 ‘김남호 상설 전시관’이 마련됐다. 김 작가는 “작품관이나 인생을 모두 꿰뚫고 있는 분과 개인전까지 열게 되니 감격스럽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해외에서 처음 갖는 개인전이라 굉장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림이자 세계 미술사를 바꿀 그림”이라고 극찬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김 작가의 작품세계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의 계시 그리고 빛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살아 움직이는 그림김남호 작가의 작품은 살아있다. 작품에 담긴 혼이나 영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어둠 속에서 작가의 작품은 쉼 없이 변모한다. 빛을 내는 색깔마다 어둠 속에서 지속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 은은한 스탠드를 켜 놓은 듯 빛나는 작품 속 요소요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려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완전한 암전상태에서 단 하나의 빛도 남지 않은 모습은 작가조차도 경험한 적이 없다. 신기한 것은 빛에 노출된 후에 다시 불을 끄면 처음처럼 밝게 빛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실험 중이다. 뭔가 새로운 걸 만든다기보다 그 동안 해온 것을 한 차원 높여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빛의 세계를 계속 탐구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입체’야광작품 윤아르떼에 마련된 상설전시관에서는 중국 황제 옥새와 춘롄(春联) 등 이번 전시작과 전혀 다른 매력의 지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사실 한국에서 그는 ‘어보(御寶)를 재해석한 최초의 작가’로 더 유명하다. 그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선 27대 왕조 왕과 왕비들의 어보를 디지털로 재현한 바 있다. 이후 중국에서 전시회를 갖게 되면서 중국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중국 건륭황제, 진시황제, 여후황후 등의 옥새를 화폭에 옮겼다. 또한 춘절(春节)을 앞두고 집집마다 붙은 ‘복(福)’을 보고 영감을 얻은 춘롄을 특유의 화법으로 다수 제작했다. 이 작품들 역시 어둠 속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끊임없이 같은 듯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작가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일까? 그는 “기획전을 제외하고는 ‘신의 계시’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기법이나 형태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평면작품이지만 앞으로는 입체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헤련 기자
어둠 속 빛나는 작품들에 둘러싸인 김남호 작가
․전시기간: 6월 18일~7월 15일․오프닝: 6월 18일 오후 3시․전시장소: 闵行区宜山路2016号 合川大厦3楼(지하철 9호선 1번출구)․문의: 130-5227-6662 ․www.yoonar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