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상하이의 한 대형마트가 한국인 관광객의 ‘성지’로 떠올랐다. 고급 슈퍼마켓이 아닌 지방 소도시 이미지가 강한 바로 ‘다룬파(大润发)’다.
특히 가장 인기를 끄는 매장은 상하이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핑싱관루(平型关路) 지점이다. 이곳은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실제로 과자·간식류 매출이 상하이 전체 다룬파 매장 중 1위를 기록했는데, 그 배후에는 한국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소후닷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간식은 무조건 한가득”
매장 직원은 한국인들이 초코 과자 ‘오레오’, ‘피조이(百醇)’, 제품, 마카다미아(夏威夷果) 등의 간식을 카트에 쓸어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맛이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가령, 중국산 마카다미아넛(하와이안 너트)은 한국의 절반 가격이며, 감자칩은 ‘대판치킨맛(大盘鸡味)’, ‘즈보바비큐맛(淄博烧烤味)’ 등 현지 특유의 맛이 한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국에서 맛본 오레오에 식상해진 여행객들은 ‘요거트맛’, ‘벚꽃맛’ 오레오도 덥석 집어 간다. 또한 한국 관광객들은 선물용 과자 세트를 선호해, 부담 없는 가격에 체면도 살릴 수 있는 ‘가성비 선물’로 여긴다.
“중국 소주는 싫었는데, 이건 좀 다르다?”
다룬파 매장의 또 다른 인기 품목은 중국 젊은층 사이에선 비호감이던 술인 ‘장샤오바이(江小白)’와 ‘궈리팡(果立方)’이다.
이 술들은 알코올 도수가 낮고, 과일향이 나서 음료수처럼 마시기 쉬운 점이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연애남매> 출연진이 ‘궈리팡’을 마시는 장면이 방송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과거 중국 고급 술로 여겨지던 오량액(五粮液)이나 루저우라오자오(泸州老窖) 대신 ‘가볍고 달콤한’ 술이 한국인의 원픽이 되었다. 한국 소주 ‘진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색다른 대안이 된 셈이다.
“한국 손님? 딱 보면 알죠”
핑싱관루 다룬파 매장은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고, 제품에 한국어 라벨을 부착하고, 과일을 무료로 손질해서 제공한다. 또한 출구에는 이중 언어 택시 안내서가 있어 인기 관광지에 가는 예상 요금을 알려주는 등 다양하고 세심한 배려로 한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마트 내부에 설치된 공중 자동 물류 레일 시스템도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광경으로, 마치 사이버펑크 영화 속 장면 같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이를 촬영해 한국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해당 매장 점장은 인터뷰에서 “이왕 유입된 관광객 수요를 단순 유행으로 끝내지 않고, 상업적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온라인에서는 “다룬파는 진짜 한국인을 위한 마트 같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