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 20~25℃를 유지해 ‘여름철 피서지’로 꼽히는 하얼빈에서 지난 25일 체감온도 36~37℃에 달하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찜통더위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기숙사에 거주하던 대학생들이 복도, 잔디밭에서 웃통을 벗고 ‘노숙’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27일 극목신문(极目新闻) 등이 27일 보도했다.
실제 지난 25일 밤, 하얼빈의 헤이롱장 동방학원 기숙사 내부는 짧은 반바지만 입고 복도를 활보하며 더위를 식히는 남학생들로 북적였다. 기숙사 1층 로비, 잔디밭, 옥상 등에도 다수의 남학생이 반바지만 입은 채 돗자리 위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현지 SNS에 목격됐다.
이는 평상시 20~25℃ 사이의 시원한 여름철 날씨 탓에 기숙사에 에어컨, 선풍기 등이 설치되지 않은 탓이다. 대다수 남학생은 좁은 기숙사 방에서 나와 복도, 로비, 바깥 등에서 잠을 청했고 일부 학생들은 인근 호텔로 ‘피서’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학생들은 대야에 물을 받아 발을 담그는 등의 방식으로 더위를 식혔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 얼음, 배터리를 탑재한 보조 선풍기 등으로 열을 식힐 것을 제안하면서도 추후 에어컨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학교의 계획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이롱장 동방학원 당 위원회 홍보부 관계자는 “학교 내 기숙사, 교실, 교사 사무실 등에 모두 에어컨과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서 “여름방학을 한 뒤에야 날씨가 더워졌기 때문인데, 올해 기온이 갑작스럽게 올라간 것은 매우 특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이롱장은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헤이롱장기상대에 따르면, 해당 기간 헤이롱장의 최고 기온은 30℃ 이상으로 일부 지역은 35~37℃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