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곤충, 바로 ‘매미’다.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 나무 줄기에서 울어대는 매미소리로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아채지만 올해 상하이의 매미는 많아도 너무 많다.
21일 광밍망(光明网)에 따르면 여름이 한창인 가운데 상하이 곳곳에서 매미가 평년보다 유난히 많이 출몰하고 있다. 길가와 공원에서 매미 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무 아래엔 알 수 없는 액체까지 떨어지며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화중농업대학 식물과학기술원 저우싱마오(周兴苗)부교수는 7월 20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매미의 대년(大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매미는 해마다 개체 수 변동이 크고 대년, 소년 등의 현상이 있으며 이는 기후 환경 등 비생물적 요인과 천적 같은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원래 매미는 가을과 겨울에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땅속으로 들어가 수년간 지낸 뒤 성충으로 다시 나타나는데 그 시기의 기후와 환경 조건에 따라 생장 속도와 생존율이 달라지는 데 올해는 서로 다른 생장 주기를 가진 매미들이 동시에 대년을 맞이해 매미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액체’는 다름아닌 매미의 배설물, 즉 일종의 ‘소변’으로 알려졌다.
매미는 식물의 수액을 빨아들여 영양을 섭취하며, 장을 통해 흡수한 수액 중 일부를 체외로 배출한다. 시민들이 목격한 ‘액체’는 바로 이 배출물이다. 저우 교수는 “이 액체는 대부분이 물이지만, 소량의 아미노산과 당분 등 영양 성분이 포함돼 있어 약간 단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인체나 의류에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불쾌감이나 청결상의 불편을 유발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현상은 고온과 큰 관련은 없으며, 현재 상하이를 비롯해 우한 등 다른 지역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다만 상하이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더 큰 화제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의 기후와 생태 환경이 매미의 활동에 특히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번과 같은 집중 출현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