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회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이재명 “기꺼이 동행” 화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가까운 시일 내 방중 계획을 시사했다.
특히 현장 질문에 답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며 농담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고 봉황TV(凤凰卫视)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 도중 붕황망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모두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일정을 공유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함께 갈 수도 있다. 원한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면 된다. 그렇게 하면 에너지도 절약하고 오존층도 보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늘 오존층 얘기를 했지만 정작 하와이에 가 골프 치고 즐기지 않았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반은 농담”이라고 덧붙였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기꺼이 함께 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원한다면 특별 허가를 신청해 같이 갈 수도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있다. 그것은 이미 진행 중이며 모두가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중국 유학생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 유학생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에는 60만 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그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양국이 각각 전략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희토류를, 미국은 보잉 항공기 부품과 관세라는 카드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요소들이 중·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내내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으로 김정은과의 만남을 기대한다”며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세우고 그곳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농담을 건넸다. 또한 자신의 서명용 펜을 선물하고,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 사진집을 요청해 웃음을 더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이번 만남에 대해 “국내 위기와 국제 정치의 불확실성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보여준 친근한 교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