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에 납치된 중국 15세 소년의 부모에게 “아들의 몸 값으로 또 다른 희생자 3명을 데려오라”는 범죄 집단의 요구에 중국 공안이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극목신문(極目新聞)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산시성 린펀(临汾) 출신의 15세 소년 A군이 지난 8월 실종된 후, 캄보디아에 억류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A군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는 “다른 3명을 데려오거나, 20만 위안(약 4108만 원)의 몸값을 내라”는 충격적인 메시지가 가족에게 전해졌다.
A군의 부모는 아들을 찾기 위해 눈물로 호소하고 있으며, 현재 공안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산시성 린펀시 샹펀(襄汾)현 출신의 A군은 부모님이 타지에서 일하는 동안 조부모님 손에서 자랐다. 학업을 중단한 아들을 부모는 일터가 있는 톈진(天津)으로 데려왔으나, A군은 수리 기술을 배우겠다며 윈난(雲南)이나 광동성 동관(東莞) 등 외지로 떠날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아버지는 지난 8월 8일 오후 아들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A군의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 “광동 동관에서 수리 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관련 사진이 전송되었다. 부모는 아들의 안전을 당부했지만, 그날 밤 10시경 A군의 휴대전화는 꺼졌고 이후로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공안 당국의 조사 결과, A군은 8월 8일 비행기를 타고 광시성 난닝(南寧)으로 이동했으며, 9일에는 국경 지역인 핑샹(憑祥)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아버지는 “버스를 세 번 갈아탔다고 하는데, 마지막 하차 지점의 CCTV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연락이 두절된 지 약 20일 만인 8월 27일, A군의 소셜 미디어 계정의 위치 정보가 갑자기 광시성에서 캄보디아로 변경됐다. 부모는 아들이 사기에 휘말려 캄보디아 내 불법 취업 사기 조직이 운영하는 스캠 단지에 억류되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결정적인 메시지가 온 것은 11월 3일이었다. A군의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 접근한 신원 미상의 인물은 아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사기 행위에 투입할 3명을 데려오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3명이 A군의 ‘실적’이 될 것이며, 이들이 도착하면 A군을 돌려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A군의 아버지는 “내 아이가 속아서 피해를 봤는데, 다른 아이들을 속여서 또 다른 피해를 줄 수는 없다”며 단호히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상대방은 조건을 바꿔 “20만 위안의 몸값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아버지는 “농촌 출신으로 외지에서 일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 최근에는 노환으로 조부모님이 심장 수술을 받아 집안의 모든 돈을 썼다. 20만 위안은 도저히 마련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심지어 상대방은 “돈이 없으면 사람을 팔아 한 명당 5만 위안을 벌라”는 비인간적인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A군의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영상을 촬영해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가족의 신고에 따라 톈진시 공안국 우칭(武清) 분국 모 파출소는 A군에 대해 ‘국경 불법 월경’ 혐의로 입건 통지서를 발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A군의 아버지는 “경찰이 이미 사건에 개입했다”고 밝히며 아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현지 관련 부서의 공식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