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기업들이 이제는 필기시험 대신 AI 면접을 도입하고 있다.
24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알리바바, 앤트그룹, 메이퇀 등 대기업에서 2026년 졸업 예정자 채용 과정에서 AI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모니터 속 AI 면접관이 질문을 하고 답변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전의 서류 전형과 HR 부서 면접 사이에 새로운 평가 단계로 자리잡고 있다.
한 응시자는 “필기시험을 대체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이메일로 링크나 QR코드를 보내고, 지원자는 위챗 미니프로그램에 접속해 20~30분간 면접을 진행한다. 화면 속 면접관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기계적인 말투와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 내용은 일반적인 사고력, 대화 능력, 성향 파악에 집중되어 있다. 특정 기업 정보나 전문 지식을 묻기보다는 팀 협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실습에서 얻은 성과 같은 개방형 문항이 많았다. 오히려 대면 면접보다 압박도 적고 전체 채용 과정 중 가장 편안한 단계였다는 것이 실제 응시자들의 평가다.
물론 일부 지원자는 어색함을 호소했다. 한 응시자는 “AI 면접관이 스트레스 상황을 묻기에 ‘별로 없다’고 했는데도 계속 해결 방법을 되묻는 바람에 대화가 반복되고 어색해졌다”고 전했다.
현재 AI 면접을 활용하는 기업은 인터넷 대기업 외에도 루자주이그룹, 산커슈(三棵树), 메이디(美的集团) 등 소비, 금융, 무역, 제조 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율은 아직 낮아도 확산 속도는 빠르다”며 앞으로 채용 과정에서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외국계 기업의 경우 영어면접 대체 용도로 AI 면접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영어 응답이 매끄럽지 못해 탈락했다”고 말한 응시자도 있었다.
이 같은 흐름이 된 이유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대기업의 공채 경쟁률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일부 인터넷 대기업의 경쟁률은 50:1 수준이며 HR은 초기에 전체 지원자의 80%를 걸러내야 한다. 이 때문에 서류, 기초 평가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