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 사이의 대리 출석과 대리 체력검정 등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적발을 피하기 위해 은어와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방식이 확산되자 학교 측도 직접 단속에 나섰다.
30일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후여우(狐友)가 이 같은 거래의 주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대신 800m 달리기 뛰어줄 사람 구함”, “수업 대리 출석 가능, 가격 제시”, “강연 출석 대리 인증 가능” 같은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동방망(东方网)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상하이 남서부의 두 대학을 직접 취재하며 대리 출석자와 대리 체력검정 참여자를 따라다니며 거래가 성사되는 방식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허점을 확인했다.
현재 해당 플랫폼은 관련 키워드를 차단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비슷한 발음의 단어, 이모티콘, 각종 은어를 사용해 여전히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와 공급 모두 넘치는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대리 수업을 계속 요청했고, 이를 맡겠다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한 ‘베테랑’ 대리 출석자는 “용돈도 벌고 내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리 출석 비용은 1회당 약 20위안 수준이다. 교수들도 대리 출석을 어느 정도 눈치채는 분위기였지만 뚜렷한 제재는 없었다.
교양과목에서는 이런 관행이 더 심했다. 100명 넘게 듣는 강의에서도 실제로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은 극히 드물었고, 노트북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이어폰을 낀 학생들이 많았다.
11월 체력검정 시즌이 시작되자 대리 체력측정 요청은 급증했다. 감시 교사가 운동장을 뛰는 학생의 신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학번과 이름만 말하면 통과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후여우 외에도 샤오홍슈(小红书), 센위(闲鱼)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대학가의 ‘은밀한 거래’가 늘고 있다.
대리 시험은 중대한 위반으로 적발 시 유급 또는 퇴학까지 가능하지만, 대리 수업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처벌 규정이 없다. 이런 제도적 공백이 문제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21세기교육연구원(21世纪教育研究院) 슝빙치(熊丙奇) 원장은 “과거에도 존재했던 현상이지만 인터넷 확산으로 더욱 공개적이고 대규모의 산업처럼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한 제재를 넘어 논문 중심의 교수 평가, 상대평가 중심의 학생 평가 방식 등 구조적 문제가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