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개최한 한 사진 공모전에서 1위를 한 작품이 AI로 생성한 창작물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화주그룹(华住集团) 산하 호텔이 개최한 사진 공모전에서 종합 대상 1등으로 발표된 작품이 AI로 생성된 이미지로 보인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1월 10일 공개된 최종 수상자 명단에서는 해당 작품은 제외됐다. 화주그룹과 행사에 참여한 호텔 측은 대회 수상 결과는 최종 공지된 명단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하며 구체적인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작품은 ‘빌딩의 옛빛(骑楼旧光)’이다. 빼곡하게 이어진 빌딩 골목 사이로 새장을 들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치 노인을 비추기라도 하는 듯 내리쬐는 한줄기 빛과 자욱한 연기가 많은 의미를 내포한 느낌이다.
해당 공모전은 ‘아트 맥스X·도시 기억 사진 공모전(艺术MaxX·城市记忆摄影大赛)’으로, 화주그룹 산하 ‘메이룬메이환(美仑美奂)’ 호텔 브랜드가 예술제의 일환으로 진행한 사진 전시 행사다. 화주 메이하오 계열사, 상하이 동방 메이룬메이환 등 여러 호텔이 공모전을 홍보하며 작품을 접수했다. 대회에는 종합 대상 1·2·3등 등 여러 상이 마련됐으며, 심사위원은 총 5명으로 상하이시 미술가협회와 중국사진가협회 소속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누리꾼들이 공개한 이전 수상 공지에 따르면, 종합 대상 1등 작품은 번호 42번 작품인 ‘빌딩의 옛빛’이었다.
하지만 누리꾼을 중심으로 해당 작품의 AI 창작품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실제로 공모전에 제출된 이미지의 노출을 높여 분석한 결과, 사진 왼쪽 상점 간판에는 동일한 가게명이 반복돼 있었고, 오른쪽 간판에서는 어순이 맞지 않거나 글자가 뒤섞인 흔적이 발견됐다.
해당 대회의 수상자 공지 기간은 1월 6일부터 1월 10일 밤 11시 59분까지였으며, 현재 관련 공지 문서는 삭제된 상태다. 1월 10일, 상하이 와이탄 동방 메이룬메이환 등 여러 호텔 공식 계정은 공지 기간이 종료됐다고 밝히며 최종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명단에서는 기존 공지에서 2등이었던 작품이 1등으로 변경됐다.
같은 날 화주그룹 고객센터는 해당 사진 공모전이 그룹 산하 상하이 와이탄 동방 메이룬메이환 호텔이 참여해 개최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해당 호텔 측은 “수상 결과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최종 명단을 기준으로 한다”며, AI 생성 이미지 의혹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이제는 심사도 AI로 하자”, “이렇게 뻔한 이미지도 걸러내지 못하는 심사위원의 안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루자주이에서 비행기가 저렇게 찍힐 수 있냐”, “사진이 아니라 결국 작가를 평가한 꼴”이라며 “모든 게 AI화 되면서 인간적인 감성과 온기가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