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1인 가구 생존 확인앱인 죽었니(死了么, 스러머)가 하루 아침에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16일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에 따르면 스러머 앱 창업자 궈멍추(郭孟初)의 마지막 SNS 활동은 위챗이었다. 한 기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는 “위챗 일일 체크인 Day1을 시작한다”라고 쓰여 있었고 #삶과 죽음을 빼면 모두 사소한 일 #무사안녕이라는 해시태그가 함께 달렸다. 해당 기자는 바로 궈 씨에게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스러머’가 중국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해외 앱스토어에서는 ‘Demumu’라는 이름으로 검색할 경우 찾을 수 있었다.
지난 1월 10일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후 불과 닷새만에 스러머 앱은 극적인 경험을 했다. 앱스토어에서 앱이 사라진 이후에도 궈 씨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앱 재출시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불과 사흘 전까지만해도 밀려드는 언론 인터뷰와 투자 문의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던 그였다. 바쁜 나날에도 빠르게 제품을 개선시켜 신규 이용자를 붙잡겠다는 계획이었다. 그의 목표는 1주일 내 투자 유치 완료, 1개월 내 신규 버전 출시였다. 비공식적으로 새로운 버전은 1월 24일 출시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15일 앱스토어에서 앱이 사라져 이러한 계획은 모두 불확실해졌다. 업계에서는 스러머 같은 앱을 ‘밈 앱’ 또는 ‘1회성 앱’이라고 불렀다. 원래 수명이 3일 정도로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식어버린 열기를 설명했다.
한편 스러머가 사라진 자리에는 유사 앱이 쏟아졌다. ‘죽었니 최신판’, ‘죽었니 공식 1인 가구버전’, ‘살아있니’, ‘살았니’, ‘살아있나’ 등 비슷한 이름의 앱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살아있니(活着么)의 경우 개발자가 6시간만에 개발해 앱스토어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죽음과 관련한 앱을 운영하고 있던 개발자들도 자극을 받았다. 유언 앱인 ‘산옌(善言)’ 운영자는 “솔직히 부럽고 질투난다”라고 말할 정도다. 5년째 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부정적 콘텐츠’라는 이유로 삭제되었다. 그러나 스러머 흥행 이후 ‘산옌’ 이용자 수도 20배 가까이 급증하며 파급효과가 이어졌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