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언론에서 한국의 예능 덕분에 중국 남극 기지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20일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국 남극 장성기지(长城站)를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 언론에서 말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지난 12월 22일 종영한 MBC ‘남극의 셰프’라는 프로그램이다. 사명감 하나로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중국의 장성기지가 노출된 것은 5화, 한국 출연진이 장성기지를 방문했고 심한 눈보라와 기상 악화로 한국 기지로 돌아갈 수 없게 되 그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는 에피소드였다.
남극에서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지 못한다는 상식을 깨고 화면 속 장성기지에는 신선한 채소가 무럭무럭 자라는 온실이 있었고 각종 식재료와 양념이 가득한 저장고가 있었다. 심지어 취두부, 우렁이, 주꾸미 같은 ‘희귀템’ 식자재까지 등장해 출연진 백종원을 비롯해 한국 출연진들이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29명의 한국 촬영팀 전원을 수용하며 ‘대국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반응이다. “눈보라가 몰아쳐도 장성기지는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따스한 말로 단순한 우정 제스처를 넘어 국가적 능력과 문화적 품격이 만나는 장면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성기지는 평균 15명의 상주 인원 외에도 최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돌발 상황 시 추가 인력의 숙식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 역시 최악을 대비한 서례, 여유있는 운영 구조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중국인은 어디서든 반드시 채소를 키운다”, “단지 생존이 아닌 품격을 지킨다”, “중국은 우주에서도 채소 키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단순히 돈 벌려고 했다면 그 힘든 남극 과제는 못 버틴다”, “저분들의 고생에 눈물 난다”라며 남극 기지 요원들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이건 중국의 소프트 파워 그 자체”, “제대로 된 홍보 영상이네”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남극 장성 기지는 1985년 컨테이너를 개조한 초기 기지에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첨단 시설을 갖춘 현대식 과학기지로 발전했다. 현재 중국은 남극에 기지 5개, 쇄빙선 2척, 후방기지 1곳을 갖춘 육·해·공 삼중 구조의 탐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