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홍콩에서 열린 스탠다드차타드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한 남성이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안고 대회에 참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홍콩 경찰 당국은 지난 18일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해당 사건을 정식 입건해 조사 중이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스탠다드차타드 마라톤 풀코스 출발점에서 약 5km 떨어진 지점에서 생후 6개월가량 된 아기를 아기띠로 가슴에 고정한 채 코스를 달렸다. 남성의 안경이 비뚤어질 정도로 몸이 흔들렸고, 아기는 아기띠에 매달린 채 그 흔들림을 그대로 견뎌야 했다.
마라톤 주최 측인 홍콩육상연맹은 해당 남성을 발견한 뒤 즉시 남성의 참가 자격을 박탈하고 퇴장 조치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마라톤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된 규정에 따르면, 영아, 만 16세 미만 아이, 유효 번호표를 착용하지 않은 인원은 마라톤 코스 진입 및 대회 참가가 금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남성이 마라톤 도중 가족으로부터 아이를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마라톤 출입구 보안대에서 직원이 아기의 입장을 허용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실제 마라톤 코스 양변에는 허리 높이의 임시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많은 시민이 관람하고 있었다.
현재 이 남성은 광시성 난닝으로 귀국한 상태로 홍콩 경찰 당국은 정식 조사를 위해 해당 남성에 홍콩으로 돌아와 진술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인신침해죄 조례’는 16세 미만 아동의 보호자가 고의로 아동을 폭행, 학대, 방임, 유기해 불필요한 고통이나 건강상의 손해를 초래하는 행위를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설마 아이 목숨을 담보로 쇼를 한 것인가”, “목 근육이 약한 아이의 머리가 계속 흔들리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모한 도전”, “아이가 얼마나 힘들지”, “당장 아동학대로 잡아들여야 한다”, “부모 자격도 없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