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의 상징과도 같았던 5성급 호텔 화팅빈관(华亭宾馆) 이 2년 만에 재개장한다. 27일 동방망 (东方网) 보도에 따르면 리뉴얼 오픈일은 2월 10일이다.
화팅빈관은 상하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5성급 호텔로 한 시대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2022년 2월 16일 영업을 종료한 뒤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마침내 재개장을 알렸다.
개장 4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외관 보수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콘셉트를 더해 객실 전반을 업그레이드했다. 원목 마루와 고급 벽지, 방음 단열창, 스마트 컨트롤 시스템 등을 도입해 과거의 향수에 현재의 편리함을 더했다.
운영 방식도 달라진다. 전통적인 호텔 모델에 레지던스 개념을 결합한 이중 구조를 도입해 소형 풀옵션 아파트 57실을 함께 운영한다. 단기 투숙객과 장기 체류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화팅빈관은 1978년 국무원 승인을 받아 건설된 중국 6대 국제 호텔 중 하나다. 상하이시가 외국인 관광객 수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직접 추진한 프로젝트로, 1985년에는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쉐라톤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해 상하이 최초의 외국계 운영 호텔이 되기도 했다.
수많은 기록도 남겼다. 중국 최초로 글로벌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고, 1박 1000달러에 달하는 최고가 객실로 화제를 모았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에드워드 히스 전 총리, 피아니스트 리처드 클레이더만, 배우 그레고리 펙 등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머물렀다.
1980년대에는 세계 최고 비즈니스 호텔로 선정됐고, 객실 점유율 90퍼센트를 기록하며 투자금을 10년 만에 회수하는 등 경제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시설 노후와 정체된 운영 방식이 과제로 떠올랐고, 결국 2022년 문을 닫고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다.
폐관 전날 수많은 상하이 시민과 팬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던 이 호텔은 이제 다시 새로운 기억을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