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50 오렌지 갤러리서 개막
한국과 프랑스의 현대미술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2인전 <동행(童行)>이 11월 1일부터 29일까지 상하이 M50 오렌지갤러리(Orange Gallery)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최근 대표작 21점을 선보이며, 각자의 기억과 감성을 통해 ‘어린 시절의 상상력과 순수함’을 재해석한다.
이번 전시는 ‘동심(童心)’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온 두 예술가의 내면 세계를 교차시킨다. 전시는 전반적으로 낮은 채도의 따뜻하고 회상적인 색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에게 유년의 감정과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 속에서 표현되는 ‘사소한 일상’, ‘익숙한 캐릭터’, ‘희미한 감정의 파편’은 세대를 넘어선 공감과 미묘한 웃음을 자아낸다.
한국 ‘PACOWHY’ 기억의 잔상으로 엮은 회화적 서정
한국 작가 박호용(PACOWHY, 1982년생)는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회화는 개인적 경험과 시대적 기억을 직조하듯 엮어낸 감정의 기록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에서 모티프를 얻어, 낙서·콜라주·혼합 재료 등을 활용해 익숙한 이미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작품은 ‘사적 기억’과 ‘집단적 감성’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현실의 파편을 감정의 언어로 번역한다. 특히 와 같은 작품에서는 부드럽지만 깊은 정서의 여운이 흐른다. 작가에게 있어 ‘어린 시절’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끊임없이 예술적 상상력을 공급하는 원천이다.
프랑스 ‘ROUGE’ 색채로 귀환한 유년의 자아
함께 전시에 참여하는 프랑스 작가 ROUGE(1983년생)는 본래 ‘BLANC(화이트)’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실험적 스타일을 거쳐왔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본격적으로 회화에 전념했으며, 프랑스·벨기에 만화와 인상파, 입체파, 그리고 피터 도이크(Peter Doig) 등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ROUGE라는 새로운 이름은 ‘빨강(Red)’이라는 그의 어린 시절의 상징색에서 비롯됐다. 붉은색은 그에게 단순한 색채가 아닌, 성숙한 시선으로 되돌아본 유년기의 감정을 상징한다. 그의 작품 와 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로, 순수함과 열정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려낸다.
“어린 시절은 사라진 기억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언어”
<동행>전은 서로 다른 두 작가의 작품 세계가 교차하며, ‘어린 시절’이라는 주제를 통해 보편적인 감정의 지층을 드러낸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와 장면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 재생되는 상상력의 언어로 기능한다.
전시는 관객에게 “유년은 결코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마주할 수 있는 내면의 원천”임을 상기시킨다. 두 작가는 각자의 시선으로 그 ‘원천’과 마주하며, 서로 다른 색과 감정으로 ‘동심(童心)’의 세계를 다시 그려낸다.
오렌지화랑은 상하이에 위치한 독립 갤러리로, 신진 작가 발굴과 국제 예술 교류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화랑 측은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잊힌 감정’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정보>
•전시명: 童行 ROUGE & PACOWHY
•기간: 2025년 11월 1일 ~ 11월 29일
•장소: 橙画廊(普陀区莫干山路50号)
•운영시간: 매일 11:00~19:00
•문의: 185 1454 2689
고수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