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학생 ‘반대’ 압도적, 중국학생 절반 ‘찬성’
상하이 거주 고교생 202명 의견조사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 한국, 중국, 기타 국가(외국) 학생들이 교육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서로 다른 응답을 보여주어 눈길을 끌었다. 본지 고등부 학생기자들(최은아 김혜민, 박준성)이 진행한 의견조사에서 한국학생 90명 중 84명(93.3%), 외국학생 52명 중 44명(84.6%)이 압도적으로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국학생의 경우 60명 중 32명(53.3%)이 국정화에 찬성했으며, 24명(40.0%)이 반대, 4명(4.0%)이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로 봤을 때 4명 중 3명(75.2%)이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韩 ‘정권마다 바뀔까’
外 ‘다원성, 다양성 침해’ 우려
한국학생과 외국학생은 높은 비율로 국정화에 반대했지만 그 이유에는 차이를 보였다. 외국학생들은 반대응답자의 75.0%가 ‘역사교육과 해석에 있어 다원성, 다양성이 침해된다’를 꼽았다. 획일적이고 경직된 교육을 지양하고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추구하는 서양 교육이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학생들은 ‘정권교체에 따라 교과서가 바뀔 가능성이 커 일관된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라는 항목에 4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교과서 국정화가 ‘역사 바로잡기’가 아닌 ‘정치‧이념 싸움’으로 부각되는 한국 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 반대 의견으로는 “역사 왜곡이나 미화의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북한처럼 허위 정보를 주입할 것이며, 모든 학생들은 ‘단일화’라는 이름 하에 정부가 원하는 대로 세뇌될 것이다”, “역사를 통제하는 것은 사람들의 사고 능력을 통제하는 것이다” 등이 있었다.
中 ‘국가 통합 중요해’
중국학생들은 찬성이 약간 우세한 가운데 사회주의 체제의 기치인 ‘통합’과 ‘단결’을 중요시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찬성을 택한 학생의 84.4%가 ‘역사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좁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응답해 ‘다원성과 다양성’을 최우선으로 꼽은 국제학교의 외국학생들과 대비를 이뤘다.
한편 중국의 경우, 출판사가 집필한 교과서는 각각 국무원교육행정부와 성급교육행정부가 편집 및 검정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합격한 교과서에 한해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왜곡‧미화 없는 청정교과서?
지난 3일 한국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했다. 이에 2017년부터 학생들은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게 된다. 역사학자들과 시민단체, 대학생들의 거센 반대 속에도 23일,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교과서 집필진 47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필진 명단은 비공개를 고수하고 있다.
교과서 집필에 주어진 1년 남짓한 시간 후에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바람대로, 또한 정부가 천명한 대로 ‘검증된 완벽한 교과서’를 갖게 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혜련 기자
‧조사 대상: 상하이 거주 고교생 202명
한국학생 90명(상해한국학교)
중국학생 60명(건평중 외 로컬학교)
외국학생 52명(SCIS/미국, 멕시코, 브라질, 스웨덴,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조사 방법: 오프라인 배포 110명/온라인 응답 92명
한국학생 전원 오프라인 조사
‧조사 기간: 11월 20~25일
‧고등부 학생기자 최은아(상해한국학교 10), 김혜민(건평중학 11), 박준성(SCIS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