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악명 높은 여름이 찾아온다.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그만큼 사람들은 더위에 지쳐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나 에어컨 바람에만 의존하다 보면 쉽게 권태로워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한적하고 시원한 공간에서 책 한 권과 함께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상하이에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서관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곳, 홍커우구 평화공원 안에 자리한 ‘허핑서원(和平书院)’을 소개한다.
허핑서원은 전통적인 도서관의 틀을 깨는 공간이다. 무엇보다도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다. 운영시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와 책과 마주할 수 있다. 게다가 무성한 초록빛 나무와 새소리가 가득한 공원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마치 도심 속 작은 숲 속 쉼터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서원은 약 3,000평이 넘는 넓은 공간을 자랑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건물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외부 풍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유리창, 햇살이 들어오는 아늑한 독서 공간,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까지 갖추고 있어 가족 방문객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건물은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에는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카페와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어 책을 읽다 출출할 때 잠시 머물기에도 좋다.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나 음료를 곁들이며 독서하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층은 높은 천장과 탁 트인 통창이 돋보이며, 창가를 따라 배치된 책상과 의자들이 특히 인기를 끈다. 자연광 아래서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경험은 이곳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시설 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럽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청결하고 쾌적하게 유지되며, 화장실도 도서관 내부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특히 오전 일찍 도착했음에도 원하는 자리에 앉기 위해 조금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허핑서원의 위치도 비교적 접근성이 좋다. 홍커우구 평화공원 5번 출입구(和平公园5号门)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하며, 홍췐루를 기준으로 차량 이동 시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거리가 조금 있는 듯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나들이 겸 다녀오기에는 좋은 장소다.
•虹口区大连路1391号
(近大连路与畅心园路口和平公园5号门广场)
학생기자 이예인(SMIC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