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상하이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레트로 열풍을 뜻하는 ‘복고’다. 현대적인 건물들이 가득한 푸동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역설적으로 1930년대 상하이 골목을 재현한 공간이라는 점은, 새로운 것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최근 드라마 <번화(繁花)>가 중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옛 상하이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는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학생기자단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을 넘어, 현대적인 쇼핑몰 지하에 정교하게 재현된 이 공간이 어떻게 젊은 세대를 불러 모으는 ‘다카 스팟(打卡地)’이 되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았다. 고층 빌딩 사이에 숨겨진 옛 상하이 골목에서 그 시절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노포 음식을 맛보며 상하이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을 살펴보았다.
1192 상하이 옛 거리는 어디?

‘1192 상하이 옛 거리(1192 弄老上海风情街)’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푸동의 센추리광장(世纪汇广场) 지하 2층(LG2)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세기대도역(世纪大道) 8번과 11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역은 2, 4, 6, 9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어서 교통도 매우 편리하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1930~1990년대 상하이 거리의 재현



옛 거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거리 분위기이다. 이곳은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상하이 모습을 참고해 만들어진 실내 거리로, 일반적인 쇼핑몰 푸드코트와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골목길 형태로 길이 이어져 있어 마치 과거 상하이의 거리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골목 양쪽에는 옛 건물 스타일을 본떠 만든 가게들이 줄지어 있으며, 벽에는 오래된 광고 포스터와 전통 간판이 붙어 있어 당시 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일부 간판은 네온사인으로 제작되어 옛 상하이 밤거리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또한 거리 곳곳에는 전차 모형이나 오래된 자전거와 같은 장식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과거 상하이 시민들의 생활 환경을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음식을 즐기면서 동시에 옛 상하이의 거리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



1192 상하이 옛 거리에서는 상하이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 골목을 따라 여러 음식점이 모여 있어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간식을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 탐방에서는 먼저 총유빙(葱油饼)을 먹어 보았다. 파와 기름을 넣어 만든 전병으로 겉은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비교적 간단한 음식이지만 상하이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전통 간식이다.
또한 칭퇀(青团)도 두 가지 종류를 맛보았다. 하나는 셴단황로우송 칭퇀(咸蛋黄肉松青团)으로, 짭짤한 달걀노른자와 고기 송이가 들어 있어 단짠의 조화를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도우사 칭퇀(豆沙青团)으로 팥이 들어 있어 달콤한 맛이 특징이었다. 쫀득한 식감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 밖에도 중국 전통 간식 탕후루(糖葫芦)와 훈툰탕(混沌汤)도 1192옛거리와 잘 어울린다.
복고 감성 가득한 포토존



[사진=1192 옛 거리 포토존]
옛 거리에서는 맛집뿐만 아니라, 마치 20세기 초 상하이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다양한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골목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풍스러운 중국 전통 대문이다. 붉은빛과 갈색빛이 어우러진 이 대문에는 전통 홍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중국 고대 건축 특유의 웅장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대문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옛날 감성의 버스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1920~30년대 상하이 거리를 오가던 버스를 재현한 것으로, 노선 번호판 등 세부 요소까지 정교하게 구현되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 명소는 인력거였다. 20세기 초 상하이에서 상류층의 교통수단으로 사용되던 인력거는 광택이 나는 외관과 접이식 지붕, 큰 바퀴 등이 특징이다.
주변 볼거리
1192 상하이 옛 거리는 단독 공간이 아니라 대형 복합 쇼핑몰 지하 2층에 있어 주변에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다. 쇼핑몰 내부에도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이 입점해 있어 쇼핑이나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또한 큰길 바로 맞은편에는 바이롄세기쇼핑센터(百联世纪购物中心)와 9.6광장(九六广场) 같은 대형 쇼핑몰들이 있어 여러 상점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합하다. 조금만 남쪽으로 이동하면 녹지공원(竹园绿地)과 탕차오 공원(塘桥公园) 같은 넓은 공원도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지하철역과 매우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1192의 매력
학생기자로서 이번 1192 탐방은 상하이의 과거 분위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재현해 놓은 골목길 곳곳에 놓인 오래된 간판과 거리 풍경, 복고풍 장식들은 정말 20세기 중반 상하이의 거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복고 감성과 현대적인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1192 상하이 옛 거리는 바쁜 도시 속에서 잠시 과거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浦东新区世纪大道1192号
•지하철 2,4,6,9호선世纪大道역 8, 11, 12번 출구 도보 200미터

학생기자 이채원(상해중학 10), 채효린 (상해한국학교 10), 경하규(상해한국학교 10), 김정빈(진재중학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