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흐리면 산행이 망설여 질 수도 있지만, 떠나봐야 알 수 있는 비 오는 날의 운치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푸르른 숲이 자욱한 안개에 가려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등산로는 더욱 매력적이고, 운무에 가려진 산봉우리는 신선이 살 것 같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산아래의 작은 마을은 정감이 가는 토담집에 흔치 않은 선인장이 불꽃처럼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즐거움을 더해주었고, 꼬리를 흔들며 사람들을 환영하는 검둥개까지 모든 것이 너무 좋아서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비가 와도 변함없이 떠나는 주말 산행은 자연을 향해 열린 행복의 문이다. 그 문을 통해서 배려를 배우고 행복을 얻고 추억을 쌓아 올린다.





한페이강(韩妃江)의 유래
한페이장(韩妃江)은 한페이가 강에 몸을 던진 전설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페이는 수(隋)나라 수양황제(隋杨皇帝)의 손자 영왕(荣王)인 양백(杨白)의 아내이다. 수나라 말년에 수양황제가 사망한 후에 양백은 한페이와 함께 샤오씽의 신창현(新昌县)으로 도피를 해야 했고, 그녀는 절망감으로 강에 투신을 했다고 한다. 그때 현지 백성들이 한페이를 기념하기 위해 신창현의 좌우로 흐르는 강의 이름을 한페이쟝(韩妃江)으로 바꾸고 사당을 건립했다고 한다. 한페이쟝 옛길은 하주(下洲)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서 한페이촌(韩妃村)을 지나서 한페이사당(韩妃庙)이 있는 곳까지 이어지는 옛길로 기이한 봉우리와 괴석들을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는 즐거움
산자락에 위치한 한페이장(韩妃江)의 옛길은 푸르른 강물이 끝없이 흐르고 있어서 중간중간에 다양한 다리를 건너야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 좁은 도랑길에는 외나무 다리가 놓여있고, 조금 넓은 개울에는 통나무 여러 개를 잇대어 놓은 다리도 있고, 커다란 돌이 놓인 돌다리도 있다. 넓은 개울을 건널 때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서 물 위를 건너가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을 앞에 있는 징검다리에는 믿음직스러운 검둥개가 왔다갔다 하면서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으면 멀리서 지켜보기도 하면서 기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깊은 산속에 솟아있는 암벽들
우뚝 솟은 암벽이 짙은 운무에 가려진 모습은 풍경을 더욱 운치있게 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한적한 산길을 산책하면서 자신과의 만남을 갖는 사색의 시간은 살아온 날에 격려와 살아갈 날에 용기와 설렘을 주는 귀중한 시간이다. 암벽에 새겨진 석각도 서체가 너무 힘차고 멋이 있었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와 웅장하게 솟은 바위들이 독특하고 너무 멋져서 빗속에 산행하는 힘든 여정을 보상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강을 따라 가면서 만난 모든 야생초와 들꽃과 애벌레 한 마리 까지도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비가 내려도 꿋꿋하게 나뭇잎을 갉아먹는 애벌레의 모습에는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푸르름이 가득한 날의 산행은 대자연의 잔치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강둑을 따라서 야생에서 자생하는 토란이 푸르름을 한껏 뽐내며 쑥쑥 자라고 있었고, 오래된 고목나무에는 목이버섯이 큼직큼직하게 자생하고 있었다. 많이 채취하지는 않지만 자연에서 발견하는 먹거리들이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달고 부드럽고 맛있는 산딸기는 지금이 한창이라 열심히 따먹었다. 비파도 익어가고 있고, 양메이도 머지 않아 익을 것을 생각하니 흥이 절로 난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즐거움이고 벅찬 감동이다.

한페이강(韩妃江) 가는 방법
상하이송장역(上海松江)에서 8시 36분에 출발해서 신창역(嵊州新昌站)에 10시 30분에 도착했다. 10시50분에 출발하는 22번를 타고 신푸리(辛福里)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목적지인 샤주(下洲)에 풍경구 입구까지 갔다.
• 상하이송장역(上海松江站)-신창역(嵊州新昌站): 1시간 54분 소요
• 기차요금: 100元
• 버스요금: 1.5元
• 택시요금: 69元(요금:49元, 팁 20元)
• 목적지: 한페이강 풍경구(绍兴新昌县韩妃江风景区)
• 입장료: 무료
• 주소: 浙江省绍兴新昌县下洲韩妃江风景区
글·사진_ 정은희
상하이산악회 단체방을 운영하며 매주 상하이 인근 산행을 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상하이리포터, 한국컬러앤드패션트렌드센터(CFT) 패션애널리스트, 상하이 <좋은아침> 기자로 활동했다. (wechat ID golom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