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던 지난 8월 2일,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사연수회가 교사, 귀빈, 어린이 약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저장성 닝보시 교외에 위치한 ‘상전주제사슴원(尚田主题鹿园)’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우리 말, 글 전승은 우리의 사명’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연수회는 조선족 주말학교에서 가르치게 될 고유 언어와 문화를 비롯해 AI 수업 도구 활용, 종이접기 등 다양한 교육 주제를 다뤘다.
오전 11시, 연수회가 시작되었고, 사회를 맡은 전예화 팀장과 최홍매 분교장의 따뜻한 인사말에 이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귀빈들이 소개되었다.
이어서 전영실 교학팀장의 개회사, 최홍매 분교장과 박창근 학교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연설에서 각 인사는 행사에 동참한 귀빈과 교사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연수회 준비팀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박창근 학교장은 특히, “우리 말·글 교육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욱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맡은 바 교육을 착실히 이어가야 한다”며, 정부의 규제에 맞춰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수업과 각종 활동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홍선 교육영사, 박성준 우리말학교 교장, 유미란 교사 대표 등 여러 귀빈들이 축사를 통해 연수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화동조선족주말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이어진 닝보 분교 어린이들의 축하 공연은 노래와 춤 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고, 어린이들의 활기찬 모습에 관객들은 열띤 박수로 화답했다.
다음 순서로 박창근 학교장의 특강 ‘우리가 걸어온 길,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진행됐다. 박 교장은 특강에서 주말학교의 존재 이유, 향후 발전 방향과 비전을 심도 있게 설명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조선족 주말학교 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조선족 고유의 언어와 문화 전승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닝보시 사회구역센터가 닝보 분교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타 분교와 학구에서도 이를 참고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특강을 하고 있는
박창근 학교장]이후 한지현 교사의 에듀테크 활용 교수법 강의와 김영화 교사의 AI 수업 도구 활용 강의가 진행되었으며, 실용적이고 생동감 있는 내용으로 참석한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홍매 분교장의 ‘한국어 수업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전략’ 강의에서는 유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청년들에게 필수적인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방안들이 제시되었고, 이를 학구 및 분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광인 교수의 ‘중국 혁명 속 조선족 혁명 선열들’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는 항일 투쟁 시기의 조선족 선열들이 보여준 백절불굴의 투쟁 정신과 희생에 대해 감동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되어, 많은 교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튿날 오전 9시, 연구회는 종이접기 세미나로 시작되었다. 종이접기 자격증 소지자인 최홍매, 석길자 교사가 실전 강의를 맡아 손놀림 훈련과 두뇌활동에 유익한 놀이형 수업을 진행했다.
오전 10시 50분부터는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렸으며, 주요 안건으로는 학교 운영 현황 검토 및 다음 학기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되었다.
최근 중화민족공동체 의식 강화와 표준어(통용어) 사용 확대가 강조되는 현실에서 민족어 교육은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세를 정확히 인식하고, 주말학교의 개혁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현재의 급선무이다. 우리는 위기감과 긴박감을 가지고 주말학교의 길을 온당하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오후 3시경, 고려관 유적지 참관을 위해 이동한 버스 안에서 석길자 교사가 닝보의 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버스는 곧 닝보 시내 중심에 위치한 고려사관 옛터에 도착했다. 유적지에 진열된 자료와 문물은 당시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주었다. 중국과 고구려의 교류는 한나라 시기부터 시작되어 북송 희녕 7년(1074년)에 이르러, 당시 북방의 전란 속에서 고구려가 바다길이 가까운 닝보와 협상하여 무역 창구를 개척하고 교류가 빈번해졌다. 정화 7년(1117년)에는 조정에서 고려사관을 설립하여 무역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게 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통해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선린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경제·문화 교류를 활발히 이어왔다. 참가자들은 이번 연수회를 통해 자신들이 하는 일이 바로 중한 문화 교류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김성춘(화동조선족주말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