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예술 축제인 상하이 비엔날레를 비롯해 시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유럽 국가 소장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몰입할 수 있는 게임 박물관, 아이의 시선에서 보고 느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러스트 원화전과 스위스 만화전까지. 상하이에는 지루할 틈 없이 즐길 수 있는 전시들이 겨울 내내 이어진다. 길고도 느리게 흐르는 겨울방학, 아이와 어떤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다양한 전시 공간이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방학에는 보고, 느끼고, 함께 이야기하는 경험을 안겨주면 어떨까?



제 15회 상하이 비엔날레 ‘꽃은 벌의 소리를 들었을까?’
第十五届上海双年展:花儿听到蜜蜂了吗?
제15회 상하이 비엔날레가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에서 오는 3월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67명이 참여하며 총 25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마치 꽃이 벌의 날갯짓 소리를 ‘듣는’ 것처럼, 이번 전시는 인간의 지혜에 주목하는 동시에 비인간적 지혜도 중요한 사유의 대상으로 끌어들인다. 서로 다른 지혜의 방식이 어떻게 교차하고 연결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상하이 비엔날레는 1996년 출범한 중국 본토 최초의 국제 현대미술 비엔날레로 현재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행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부터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이 상하이 비엔날레의 주최 기관이자 상설 전시장 역할을 맡아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1회 전시에서 ‘열린 공간’을 주제로 내세운 이후 각 회차마다 동시대 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반영한 주제를 제시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다.
· ~2026.3.31
· 黄浦区苗江路678号
· 60元




‘ART SHANGHAI 유럽 국가 소장전’
ART SHANGHAI欧洲国家珍藏展
한당문화(汉唐文化)가 주최하고, 스위스 라쇼드퐁 국제시계박물관(MIH)과 스위스 시계 도서관 재단(The Watch Library)과 공동으로 기획한 유럽 국가 소장전이 3월 1일까지 열린다. 700년에 걸친 시계 역사를 아우르는 소장품 160여 점이 공개되며, 이 가운데 115점은 처음으로 스위스 이외의 도시에서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시간’을 주제로 예술·기술·철학·인류학·문화사를 가로지르며, 인류가 ‘무한’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지를 사유하는 사상적 공간을 구축한다. 시간 개념의 형성에서 출발해, 고대의 천문 관측을 통한 시간 측정부터 현대의 정밀 계측 장비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의 흐름을 폭넓게 담았다. 출품작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개되는 14세기 기계식 행성 시계의 복원 모형을 비롯해, 19세기 대형 자동 인형, 심해 탐사선 ‘트리에스테호’와 함께 수심 1만 916미터까지 잠수했던 실험용 시계 원형, ‘아폴로 11호’ 달 착륙 임무에 사용된 계측 시계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는 ‘극한 계측 시계’의 발전 흐름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명하며, 피카르 재단의 승인을 받아 롤렉스 ‘Trieste Dive’ 50주년 기념 희귀 영상 자료도 공개한다. 해당 영상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번이 첫 공개다.
· ~2026.3.1
· 黄浦区中山东一路33号外滩源壹号
· 150元




세계 게임 역사를 한눈에, 게임박물관 상설 전시
中国音数协游戏博物馆
중국 시청각 및 디지털 출판협회(中国音数协) 게임박물관은 중국의 영상, 디지털 출판물 관련을 전시하는 전문 박물관이다. 지난 2024년 7월 25일 개곤 후 초기 비디오 게임, 콘솔 전쟁, PC게임의 발전, 중국 게임 등 4개 상설 전시 구역을 갖추고 있다. 핵심 전시품은 약 1100점으로 게임기와 패키지 게임, 각종 게임 관련 실물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체 소장품은 5000여 점 규모였으나 2025년 기준 1만 8000여 점으로 확대됐다. 2024년 9월 13일부터 일반인에게 정식 개방되었고 사전 예약제와 유료 관람 방식이 적용된다. 세계 게임 산업의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초기 가정용 게임기와 클래식 아케이드 기기, 중국산 게임의 성장 흐름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20곳이 넘는 체험 구간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다. 개관 초기 전시품은 주로 관장 개인 소장품이었으나 이후 중국 게임사인 미하요(米哈游)가 기증한 ‘원신(原神), ‘붕괴:스타레일(星穹铁道)‘ 등 게임 IP관련 전시품이 추가됐다.
· ~2026.1.25
· 徐汇区漕河泾开发区新研大厦B座3层中国音数协游戏博物馆
· 38元




달리와 상하이 옛 시청사의 만남, 달리X라오스푸: 출발
达利x老市府:启程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세계를 테마로 한 전시 ‘달리 × 라오스푸(老市府): 출발’이 상하이 옛 시청사 공간에서 열린다. 역사적 건축 공간과 달리의 예술 세계를 결합해, ‘출발’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간·기억·상상력의 여정을 풀어내는 기획 전시다. 상하이의 도시 기억을 품은 상하이 옛 시청사를 무대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서사 장치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1922년 마드리드 출신 한 젊은 예술가는 초현실주의로 향하는 길에 들어섰다. 같은 해, 와이탄 옛 시청사는 공식적으로 사용을 시작하며 도시의 역사 속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25년 달리가 다시 와이탄을 찾는다. 100년 전 시작된 두 개의 ‘출발’이 상하이에서 다시 만난다. 이번 전시에는 조각, 주얼리, 유리, 판화 등 15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다수의 박물관급 조각과 주얼리 작품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공개된다. 이번 달리전은 처음으로 대중에게 개방하는 옛 시청사에서 열리는 것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와이탄 옛 시청사는 1922년 사용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국제적인 대형 예술전시를 개최한다. 도시 행정의 무대였던 이 1급 문화재 건축이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 서사의 무대로 새롭게 변모한다.
· ~2026.3.10
· 黄浦区江西中路215号
· 118元




제58회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상하이)
《第58届博洛尼亚插画展》巡展(上海站)
전 세계 아동 그림책 작가들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 처음으로 상하이에서 열린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1967년에 시작된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들의 축제로 매년 4000명 이상의 작가들이 출품해도 단 2%만이 본 전시에 참여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일러스트 공모전으로 꼽힌다. 오는 4월 19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최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75명의 작품 396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81개 국가와 지역에서 3520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출품한 1만 76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엄선된 결과물이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작가의 성(姓) 알파벳순으로 배열돼 공개된다. 바다를 건너 도착한 작품들 앞에서 창작의 모든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세밀한 표현 하나하나, 그 안에 담긴 생각과 붓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다. 올해 전시 표지 일러스트레이터는 2023년 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대상 수상자인 팔로마 발디비아(칠레) 작가다. 그녀는 2024년 국제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작가로 현재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 중국에서 열린지 10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그동안 볼로냐 일러스트는 항저우 우림광장(武林广场), 선전 버스, 항저우 지하철, 상하이 홍차오공항 등 중국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우리의 일상을 동화처럼 물들여왔다.
· 1.18~4.19
· 徐汇区龙华街道天钥桥路1188号
· 98元




격간만유(格间漫游)-스위스 현대 만화 예술전
格间漫游——瑞士当代漫画艺术展
상하이 민생현대미술관이 만화 전시 ‘격간만유—스위스 현대 만화 예술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엘레오노라 비테를리(Eleonora Bitterli)가 큐레이션을 맡았으며, 상하이 민생현대미술관과 주중 스위스 대사관, 루체른 국제 만화 페스티벌이 공동 주최한다. 전시는 스위스 독일어권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22명의 작품 약 500점을 한데 모아, 스위스 현대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의 창작 생태계와 문화적 흐름을 보여준다. 스위스에서는 독립 출판물과 잡지 플랫폼, 분야 간 협업이 만화 발전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해 왔으며, 이를 통해 작가들은 만화·미술·애니메이션·조각·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활동을 한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만화는 단일한 매체를 넘어, 시각 언어와 구조적 논리, 사유의 표현 방식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현대 예술 형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중국과 스위스 수교 75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중국 관객에게 생동감 있고 다양한 스위스 만화의 세계를 소개하는 동시에 이미지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의 장을 여는 데 의미를 지닌다.
· ~4.6
· 黄浦区威海路48号上海民生现代美术馆
· 60元
*참고: 다마이왕(大麦网), 바이두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