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충칭시가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을 선보였다. 총길이 약 905m, 수직 높이 242.14m에 달하는 ‘우산 선녀(巫山神女) 에스컬레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충칭은 험준한 지형과 복잡한 도시 인프라로 유명한 도시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역과 아파트 건물을 관통하는 지상철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세계 최장 야외 에스컬레이터 시스템까지 갖추게 됐다. 80층 건물 높이에 맞먹는 규모로 새로운 도심 수직 교통축이 될 전망이다.
콰이커지(快科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심의 큰 고저차로 인해 불편했던 상·하부 지역 간 이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민생 프로젝트다. 선녀대로(神女大道) 도심 중심축을 따라 조성됐으며, 총 길이 905m, 수직 상승 높이 242.14m로 80층 건물과 비슷한 높이다.
시설은 에스컬레이터 21대, 엘리베이터 8대(장애인용 포함), 무빙워크 4대로 구성된 입체 교통 시스템이다. 여기에 보행자 육교 2곳과 횡단 통로 2곳이 더해져 빈장로(滨江路), 박물관, 병원, 학교 등 주요 생활 거점을 연결한다. 약 5만 명의 일상 이동 수요를 커버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그동안 우산의 상·하부 도심은 선녀대로의 1136개 계단과 급경사 산길 도로에 의존해 연결돼 왔다. 이동에 거의 1시간이 소요돼 노인과 학생 등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컸다. 이번 에스컬레이터 개통으로 통행 시간은 약 2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시범운행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무료 테스트 기간 종료 후 2월 17일부터 2027년 2월 16일까지 1년간 유료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운행 구간은 선녀대로 빈장로 입구에서 푸카오(复烤)공장 구간까지이며, 상·하행 모두 1회 3위안(약 600원)의 단일요금제가 적용된다. 1회 이용 유효 시간은 1시간이다.
현지에서는 “지형적 한계를 극복한 상징적 교통 인프라”라는 평가와 함께 관광 명소로서의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