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은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다. 그 말은 바르셀로나에서는 틀렸다. 죽은 가우디 혼자 바르셀로나 시민을 먹여 살린다. 인구 170만 명 조금 넘는 면적 100 k㎡(서울 용산구와 마포구를 합친 면적과 비슷) 바르셀로나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1,600만 명이 넘는다. 오로지 성심당 빵을 사기 위해 대전에 가듯, 가우디가...
칼럼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1933년 7월 9일~2015년 8월 30일)는 저명한 신경의학자이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에 쓴 <나의 주기율표(My Periodic Table)>라는 글은 화학에 도무지 흥미가 없었던 나에게조차 깊은 감동을 주었다. 누군가에게는 화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창구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81세 생일에 81번...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운 계절에 발생하는 급성편도염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많은 사람들이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명한 자세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편도염은 편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편도는 코와 입으로 침투하는 세균 등의 이물질을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면역 기관이다. 편도는 혀의...
[홍성범의 차이나 이노베이션 현지중계석]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 세계 1위 기업이 중국(?) [사진=이항즈넝(亿航智能)의 ‘EH216-S무인자율개인용항공기’(출처: CCTV)] 지난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상하이 칭푸구에 있는 ‘상하이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5 국제저공경제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관중의 이목을 끈 것은 ‘이항즈넝’(亿航智能)의 였다.(사진) 길이 6.05m, 폭 5.73m, 높이 1.93m, 최대이륙중량 620kg, 최대설계속도 130km/h, 항속거리 30km인 2인용 무인자율항공기로...
1842년 이전까지 상하이는 황푸강변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지금은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상하이 번호판 ‘후(沪)’는 어민들이 쓰던 어구에서 유래했다. 난징조약으로 개항하자마자, 상하이의 지리적 이점을 재빠르게 눈치챈 영국이 조차지를 설치했고, 서구 열강들이 앞다투어 뒤따랐다. 외국인과 서양 문물이 밀려들며 상하이는 ‘동양의 파리’, ‘마도(魔都)’라 불리는 근대 도시로 성장했다. 1882년 아시아 최초로 전등을...
담석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진 필요 담도암으로 투병 중이던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최근 71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정복하고 북극·남극·에베레스트 ‘3극점’에 도달한 세기의 탐험가이자 모험가조차도 불현듯 찾아온 암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던 셈이다. 고인을 괴롭힌 담도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고요하지만 치명적인’ 암으로 꼽힌다. 담도(담관)는 우리 몸에서 담즙(쓸개즙)을...
숨막히게 더운 날이었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몰고 온 무거운 습기 탓에, 가만히 있어도 열기가 몸을 휘감았다. 남편이 옆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다. 말없이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인데, 마치 계절을 거슬러 튀어나온 난로 같았다. 이 여름에, 더운 기운을 뿜어내는 우리는 서로를 지치게 하는 존재 같았다. 더위에 많은 것들이 쉽게 상한다. 복숭아나...
지난 8월 4일에 유명 사학자인 쉬줘윈(许倬云) 선생의 타계 소식이 중국 문화계에 크게 보도되면서 연일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대하며 방향을 잃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겸허하고 진솔한 인생 경험 공유와 따뜻한 충고로 이 시대 든든한 큰 어른으로 인식되던 인물에 대한 존경심과 애통함의 현장이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세월의 풍파, 다시 등장한 ‘왕숴’ 얼마 전 새 장편소설로 18년 만에 취재에 응한 왕숴(王朔)를 보는 순간, 무상한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올해 67세의 왕숴는 어느덧 따뜻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온화한 노인이 되어 있었다. 과거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자극적인 기사를 함부로 써내는 기자들을 향해 그 거침없는 입담으로 삿대질하며...
프로 바둑기사들과 바둑 전문가 36명을 집중 취재한 장강명의 르포르타주 <먼저 온 미래>는 알파고 이후 달라진 바둑계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알파고 이전의 <정석>은 바둑의 ‘기풍’과 함께 폐기되었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AI의 포석은 이제 누구나 공부해야 하는 교본이 되었다. 이제 AI로 ‘돌려보지’ 않는 기사는 바둑을 포기한 거나 다름없어졌다. 바둑 AI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