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이야기

십여년 전에 가본 연변은, 공항도 참 작고 사람들도 순박하고, 우리나라 60, 70년대를 연상시키는 골목의 모습, 부지런한 사람들의 이미지였다. 연길공항에 도착하니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듯 그 곳에는 완전히 다른 도시 공항이 있었다.다음날 아침을 먹고 서백두를 향해 출발! 연길에서 안도, 안도에서 이도백하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그 다음에 이도백하에서 송강하까지 기차를 탔다. 송강하에 도착하니...
치바오 아줌마 보세요. 지난 호 글에서 방학은 다 지나가고 있고 이래저래 아이들하고 물놀이 한 번 못한 것에 마음이 짜안하다고 하셨는데요. 진짜, 정말, 참말로 시원한 계곡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런데 자못 주저주저 하기도 하네요. 왜냐고요? 상해 생활 오래 하다 보니 겨우 이것 가지고 그렇게 수선을 떨었냐고 하실 것 같아서요. 그리고 여기저기...
어느날 갑자기 이슈로 떠오른 학력위조에 관한 뉴스. 중국의 인터넷에서 조차도 한국의 학력 위조 뉴스를 흥미로운 사실로 부각시키고 있음에 내심 불쾌 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남겨 준다고 생각하니, 격분도 아니고, 조소도 아닌, 씁쓰레한 고소만이 남을 뿐이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이곳 중국이 더 심하다 해도 과언은...
해마다 늦은 여름이 되면 무르익은 노란복숭아를 한 아름 갖고 오시는 중국 선생님이 계신다. 아이들 초등학교 때부터 어문 개인교사로 알게 된 분인데 10여년이 되어가는 라오펑요우이다. 그 선생님 처녀 때부터 알게 되었고 얼마 후 그 분은 결혼해서 아기 낳고 그 아기가 이제 유치원을 다닌다. 우리 아이들이 처음 중국어를 배우고 접할 때...
한국에서는 추석 하면 최대 명절이니, 고향엘 간다느니 법석을 떨었을텐데. 이곳 상해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하니, 왠지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백의 시처럼 나이가 들어가면서 명절 때가 되면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보고 고개 숙여 고향을 그리네’ 언제인가 중국도 추석을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잠시 상해를 떠났다. 한국에서 몇 달 간 머무를 예정이다. 따라서 상해 아줌마로서의 자격을 자연스레 놓아야 할 것 같다. 상해로의 복귀가 다시 이루어질 때 이 지면을 만나야 할 것이다. 근 2년 간 이 글을 쓰면서 삶을 진정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여러 일들을 대할 때마다,...
우리 아들은 안경을 썼다. 상해에 온 지 1년 남짓 지나서부터 TV를 볼 때 찡그리는 현상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안과에 갔더니 이미 교정을 해야 하는 단계가 되어 버렸다. 큰 조카들이 안경을 쓰기 시작할 때 형님들이 `가슴이 내려앉는 듯하다’든지 `싸아하다’든지 하는 표현을 했을 때 실감나지 않던 그 기분, 그것이 이것이었나 싶었다. 더구나...
이제 연휴도 끝나고 올해의 마지막 종착역으로 바쁘게 치 닫아야 할 때가 된 듯 싶다.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한동안 일손을 놓았던 터라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는 분도 많을 테고, 너무 많이 쉰 탓에 감이 안 잡혀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는 분 들 또한 더러 있으리라. 그 사이에 금쪽 같은 시간은...
얼마 전 방영된 TV프로 중에 <강남엄마 따라잡기>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다. 한국 엄마 치고 자녀의 교육에 대해 관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 남은 인생을 부부도 가족도 없이 오직 자녀 교육만을 위해 ‘올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회 문제가 될 정도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살 때도 꼭 강남에 살면서 아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상하이의 여름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지는 가을이 왔다. 그러나 상하이의 가을은 뭔가 모르게 섭섭하기만 하다. 거리 곳곳에서 꾸이화 향기가 유혹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주변을 돌아봐도 시퍼런(?) 나뭇잎사귀가 매달린 나무들만 많아 가을이 영 가을 같지가 않다. 길가 공터면 어디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며 벌써 노란 물을 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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