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이야기

우리 집 아줌마는 자전거로 3-40분 걸리는 거리에 살기 때문에 퇴근하는 뒷모습을 보면 안스러울 때가 많다. 그 먼 거리를 돌아가서 또 자기 가족을 위해 저녁을 하려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서울에서 내내 직장 생활을 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런 마음을 전했더니 아줌마는 “저녁은 남편이 다 한다”하고 아무렇지 않게...
한국에서 연휴를 보내고 막 돌아올 무렵이었다. 푸동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버스에 올랐다. 비행기에서 막 내린 사람들의 얼굴에는 힘들고 지친 표정들이 가득했다. 주섬주섬 빈 공간이 있는 자리로 가서 짐을 정리하고 앉을 무렵이었다. 창 밖으로 한 커플이 막 버스를 타려고 올라오는데 티격 태격 말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상하이 언어를 사용하는 걸로 보아선 상하이...
2001년 중국을 처음 만나면서 첫눈에 반해 말도 못할 첫사랑을 시작한 나, 이 중국이라는 녀석은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쳐 급기야 나를 속내 앓는 깊은 상사병에 걸리게 하고 말았다. 중국에 대한 매리트, 중국과 함께할 미래를 꿈 꿔오던 나는 학력도, 어학도, 준비도 어느 것 하나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한 것을 깨달았고, 이는 차차...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 말 중에 대부분은 남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어떤 이는 남의 아픈 곳을 말하면서 그 말에 기쁨을 찾으려고까지 한다.생각이 깊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생각을 한다. 생각이 없는 사람은 여러 이야기를 생각 없이 한다. 확실한 이야기도 아닌 추측을 가지고 말을 만들기도 한다.일전 가족들과...
명희A씨는 이름 그대로 밝고 건강한 30대 주부다. 그는 맡겨진 일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나서 곁에 있는 사람들도 덩달아 그에게 발맞추어 움직여야 될 것만 같은 마음이 들게 한다. 그에겐 마음에 품은 꿈이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끼를...
“당신은 진짜인가”누군가 묻는다면 무엇이라 답 할 것인지 생각 해본일이있는가? 느닷없는 질문에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하시는 분들이 많을게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가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짝퉁 신발을 신고, 짝퉁 옷을 입고, 짝퉁 담배를 피며, 짝퉁 술을 마시고, 짝퉁 볼펜을 쓰고, 짝퉁 돈으로 계산한다. 주변에 짝퉁 아닌 게...
그녀는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잠시 함께 했던 동료였다. 소식 끊긴 지 몇 년, 뜬금없이 몇 번 메일이 오더니 아이들을 데리고 상해로 온다는 것이다. 자신은 여기에서 취업을 하고 아이들은 한국의 답답한 교육환경을 벗어나게 하고 싶어서란다. 이미 직장까지 정했다니 내가 오라커니 말라커니 할 새도 없이 나는 갑자기 그녀의 유일한...
발전하는 활기찬 도시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도시의 건설 현황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한다. 건설하는 것이야 어디서건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라 더위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히는 상하이의 더위 속에도 건설현장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부지런히 건설을 하기 때문일까, 한동안 외출을 뜸하게 했다면 늘 다녔던 거리인데도 어느 날...
학교 방학을 맞이해 상하이에 온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상하이 구경에 중국 친구 사귀느라 이곳에서의 시간은 정말 정신 없이 흘러가는 것 같다. 저번 주말에도 중국 친구 손에 이끌려 그녀의 사촌동생 생일파티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저 생일이라기에 밥 먹고, 하루 같이 놀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볍게 따라 갔다. 근데 이게 왠걸,...
휴가철이다. 이 집 저 집 한국이나 외국, 중국내륙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누구는 한국 가고, 누구는 미국 여행 떠나고 누구는 실크로드 여행 떠났다고 날마다 친구 가족들 여행 생중계를 하며 우리도 좋은 곳으로 휴가를 떠나자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이젠 ‘아무데나, 상하이를 떠나기나 하자’는 말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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