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창 방학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 방학’은 ‘엄마들 개학’이라고 밖에서 점심 먹자는 약속도 뜸하고, 평일에 아줌마들 싸게 치는 골프장도 한산한 것이 더운 날씨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친척 꼬마들이 놀러와 더 북적거리고 분주해진 집도 있지만 반대로 이사 나간 집처럼 더 조용해진 집도 있다. ‘나 홀로 집’을 지키는 아빠들만...
독자이야기
지금 상하이의 교민사회는 사기사건으로 술렁이고 있다. 아줌마들도 둘 이상만 모이면 교민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성토하고 걱정하느라 하루 해가 짧을 지경이다.게다가 이번 사건이 터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카페나 싸이트에도 같은 한국인들을 등치고 다니는 잔챙이 어글리 한국인들의 사기 수법과 인상착의들이 나돌아 그렇잖아도 술렁이는 교민사회가 더욱 더 흉흉해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꼭...
“내가 밤 속에, 깨 속을 준비 할 테니 집이는 콩 속을 준비하고 섭이네는 쌀가루를 미리 주문 좀 해줘요” 분위기를 장 띄우는 영이 엄마가 우리를 명절 무렵의 설레임으로 몰고 간다. 추석이 다가오니 이국 땅에서 외로움을 나누며 살던 동네 엄마들끼리 송편이라도 빚어 나누어 먹자는 것이다. “아니 그러면 녹두도 미리 좀 많이...
서울에서는 직장 다니느라 살림에 별 관심이 없어서 외식도 잦았고 반찬도 사다 먹는 경우가 많았다. 4년 전 처음 상해에 왔을 때, 게다가 모든 것이 포서보다 불편한 포동에 자리 잡았을 때, 제일 걱정인 것이 김치였다. 배추가 달라서 담가도 맛이 없다는 말을 위안 삼으며 김치 파는 포서에 전화를 하면 몇 백 원...
10년만에 대학교때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무도 다정한 목소리로 마치 어제 헤어진 친구처럼 나의 안부를 묻고,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이들의 안부를 자세하게 묻고는 상하이에 갈 일이 있으니 그때 꼭 나와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살짝 당황스러웠다. 사실 한국에서 중국이, 중국어에 대한 광풍이 불기 시작한 이래로 생전 듣도 보지도...
큰 아이가 감기로 며칠째 고생하고 있다. 결코 끝날 것 같지 않던 상하이의 무더위를 지나고 갑자기 다가온 추위로 몸이 아직 적응이 안되었나 보다. 큰 병은 아니지만 감기 때문에 골골하는 아이를 보니 이만 저만 걱정이 아니다.사실 중국에 살면서 가장 힘들어 질 때가 이렇게 가족이 아플 때이다. 단순한 감기로 병원을 찾아도 일단...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안휘성에 갔다 왔다. 상하이에서 한 시간 정도를 떠나자 논과 밭이 가득 가을의 풍요로움을 담고 나의 시야 속으로 팍 들어왔다. 오랜만에 답답한 시내를 벗어나 너른 들판을 보니 절로 마음은 푸근해지고 들판에는 이제 막 가을걷이를 끝냈는지 동그맣게 노적을 쌓은 곳도 있고, 그냥 들판에 볏짚을 흩뿌려 놓은 곳까지...
이 곳 상해에 십여 년 가까이 지내면서 올 해 같은 가을은 처음이다. 가을이 언제 되려나 하고 있으면 하루아침에 두터운 코트를 꺼내 입어야 되는 겨울이 오곤 했다. 지리한 여름이 끝나기 무섭게 동장군이 쳐들어와 부랴부랴 월동준비를 해야만 했다. 가을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듯한 아니 그 누군가가 하루아침에 가을을 훔쳐 가버린 듯 가을의...
상하이 생활이 팍팍하다고 생각 될 때가 있었다. 살고 있는 땅만 중국이지, 실상은 한국의 어느 산골보다 못한 좁은 인간관계에 매어 허덕이던 때가 많으니 말이다. 한국에 사는 친구들은 국제도시 상하이에 사니 중국인들은 물론이요 다른 외국인 친구들까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만나고 교우관계를 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고...
중국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중국어가 뜨고 있다. 외국에 사는 것 기왕이면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부러움 받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 상정이라지만 중국어가, 상하이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거품이 끼어 한국인들에게 대접 받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까울때가 많다. 친구들은 상하이에 대해, 중국어에 대해 과감히 거품이라고 말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