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은 상하이 숨은 보석 같은 거리를 거닐기에 더할 나위 없다. 바람에 일렁이는 플라타너스 아래 상하이의 작은 거리들은 저마다 특색과 매력으로 계절감을 뿜어낸다. ‘시티워크(city walk)’ 붐이 한창인 상하이에서 최근 ‘핫’한 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거리 10곳을 소개한다. 현지 SNS를 휩쓴 신러루, ‘시티드링크(City Drink)’ 천국으로 불리는 난창루,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우캉루, 고요하면서도 낭만 넘치는 가오안루, 스쿠먼 건축물로 둘러싸인 마오밍베이루 등은 이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상하이를 거니는 행복’을 선사한다.
신러루(新乐路)



1932년에 조성된 신러루는 동쪽으로는 산시난루, 서쪽으로는 동후루, 옌칭루, 푸민루가 만나는 569미터 길이의 거리로 화이하이난루 상권과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진다. 과거 1930년대 수많은 영화배우가 거주해 ‘동방의 파리’, ‘영화배우의 거리’로 불리기도 했다.
이곳에는 1933년에 지어진 정교회 성모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맞은편 신러루 82호 3층 양옥집은 과거 상하이 범죄 조직 청방의 두목 두위에성(杜月笙)의 저택으로 최근 패션 브랜드 ‘베이스먼트 FG’가 들어서면서 페셔니스트들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이 밖에도 카페, 선술집, 디저트 숍, 디자이너 브랜드숍, 빈티지 숍 등 산책하다 쉬어갈 공간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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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캉루(武康路)




길이 1183미터에 불과한 우캉루에는 무려 30명이 넘는 유명인들의 옛 거주지와 14개의 역사적 건축물, 37개의 보호 건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헝가리 유명 건축가인 라슬로 후데츠(László Hudec) 등 천재 건축가들이 남긴 자유분방한 건축물들이 남아있다.
특히 1924년 착공해 1925년 완공된 우캉빌딩은 모든 이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행객들로 붐비는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다. 건너편에 자리 잡은 송칭링(宋庆龄) 고택에도 매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밖에 수많은 유명인이 거주한 미단(密丹) 아파트, 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로미오 테라스, 상하이 영화배우극단의 소재지인 바로크 양식의 정원 저택 등 사연 넘치는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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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루(永嘉路)



용자루는 1920년 프랑스 우편선박회사 ‘시 에센스(Sea Essences)’를 기념해 ‘시아이시엔스루(西爱咸斯路)’라는 이름으로 처음 조성됐다. 상하이 100년 역사와 함께 용자루는 ‘상하이 시티워크의 비주얼 담당 거리’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길을 따라 빽빽하게 늘어선 리농(里弄) 주택, 저택, 정원 양옥은 한때 ‘시아이시엔스 화원’으로 불리며 현지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용자루에서는 아무 건물이나 가리켜도 억 단위의 초호화 주택 아니면 유명인의 옛 거주지라는 말이 있다. 이곳에는 10여 개 국가 양식의 건축물과 20여 개의 유명인 옛 거주지가 자리 잡고 있어 ‘주택 건축 박물관’으로 불리기에도 손색없다. 현재 이 건물들 일부는 개인 저택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일부는 바, 찻집, 비스트로, 셀렉트숍 등 세련되고 개성 넘치는 ‘왕홍(网红, 인터넷 인기)’ 매장으로 변신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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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창루(南昌路)




1902년 조성된 난창루는 동쪽으로는 충칭난루, 서쪽으로는 샹양난루로 이어지는 1690미터의 거리로 지난 100년간 무수한 ‘상하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상하이 문화 예술 거리의 시초로 꼽히는 난창루는 과거 40여 명의 유명인이 이곳에서 거주한 것으로 전해지며 지금도 자유분방한 이들의 마음속 1순위 거리로 꼽힌다.
이곳에는 중국 근현대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쉬즈모, 루샤오만, 바진, 궈모뤄, 린펑민 등의 고택이 자리 잡고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상하이 현존 최대 프랑스식 건축물인 과학회당, 잡지 ‘신청년’ 편집부 옛터, 난창빌딩 등 역사적 건물들도 마주할 수 있다. 지금은 기꺼이 쉬어갈 수 있는 카페, 찻집, 바 등도 수십 곳 들어서 있어 이 시대 상하이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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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루(利西路)


1920년대 초에 조성된 730m 길이의 리시루는 초창기 ‘루체른(Lucerne)’ 길로 불렸는데 이에 대해 스위스 동명의 도시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설과 영국 런던의 루체른 길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곳에는 용안(永安) 백화점 창립자인 궈 씨 형제, ‘메이리파이(美丽牌)’ 담배 사장 다이겅신(戴耕莘)의 옛집과 건축가 후데츠의 상하이 두 번째 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숨은 양옥도 볼거리로 꼽히지만, 리시루의 진정한 매력은 코너 50미터 거리에 자리 잡은 아기자기한 가게들에 있다. 특히 활짝 핀 해바라기로 눈을 사로잡는 레스토랑 ‘코하우스(COHOUSE)’는 분위기와 비주얼, 맛 모두 빠지지 않은 곳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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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안루(高安路)



길이 1022미터의 가오안루는 양옆에 굵고 무성한 플라타너스가 돋보이는 가로수 거리로 번화가인 화이하이중루, 자오자방루와 이어지고 헝산루, 젠궈시루 등 인파가 몰리는 구간을 지나지만, 가오안루 자체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이다.
가오안루를 거닐다 보면 유구한 역사는 물론 짙은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역사를 자랑하는 훌륭한 건축물과 오래된 주택가가 어우러진 이곳은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물 대부분은 1930~40년대에 지어진 신식 아파트와 리농(里弄) 주택으로 복잡하면서도 통일된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이 돋보인다. 간결한 선과 파장, 기하학적인 무늬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건축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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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밍베이루(茂名北路)



마오밍베이루는 레트로 감성과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복고풍 거리이자 플라타너스 나무가 늘어선 한적한 골목길이다. 인적이 드물어 오후 가을 햇살에 일렁이는 플라타너스 그림자를 바라보며 홀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특히 적합하다.
오랜 상하이의 기억을 간직한 ‘장위안(张园)’ 인근은 상하이 최대 규모의 가장 완전한 스쿠먼(石库门)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다. 걷다 잠시 쉬어갈 공간으로 펑성리(丰盛里), 천싱리(震兴里), 롱캉리(荣康里), 더칭리(德庆里) 등도 위치해 있다. 오랜 건축물과 새로운 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거리로 유럽 한적한 골목길 분위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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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팅루(华亭路)





화팅루는 ‘전형적이지 않은 왕홍(网红, 인터넷 인기) 거리’로 한때 쏟아지는 인파로 북적이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적한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화팅루 양쪽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양옥과 화원 주택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각 주택은 저마다 독특한 양식을 뽐내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날씨 좋은 날 가을 햇살을 맞으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화팅루 북쪽은 화이하이중루와, 남쪽은 창러루와 이어져 있고 도중에는 옌칭루와 교차되어 있어 한적한 거리와 화려한 번화가, 트렌디한 거리를 지나는 독특한 ‘시티워크’ 코스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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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위안루(永源路)



난장시루 상권 속에서 ‘무명’의 거리로 오랜 기간 숨죽이던 용위안루가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난징시루 상권의 마지막 조각인 용위안루1.0이 7월 오픈하면서 푸릇한 공원 거리와 새로 입점한 매장들이 어우러진 후원 거리가 조성됐다.
높은 빌딩 숲의 상하이 도심 속 초록으로 둘러싸인 작은 숲은 오래된 공장에서 자라나 ‘숨통’ 트이는 공간을 제공한다. 상하이 ‘포켓 공원’인 용위안방(永源浜)의 나무 벤치는 지친 직장인들의 오후에 작은 쉼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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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푸루(安福路)

요즘 상하이의 ‘핫’한 거리를 말할 때 안푸루가 빠질 수는 없다. 세월이 흘러도 안푸루는 여전히 굳건한 사랑을 받으며 ‘상하이 여행 공략’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상하이 첫 매장 위치로 눈여겨보는 거리이기도 하다. 이곳에도 아기자기한 소품 숍, 카페, 찻집 등이 다수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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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상하이와우(ShanghaiWOW), 상하이바이바이(Shanghai Buybuy)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