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에서는 도심을 벗어나 비밀의 낙원으로 향하는 데 단 한 잔의 커피면 충분하다. 강변 전망, 푸른 바다, 마법 같은 마천루, 공원 속 은신처, 감각적인 건축물까지… 상하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11곳을 통해 ‘공간의 마법’을 느껴보자.



이츠화원 一尺花园(矿坑花园店)
‘입지 맛집’이라는 말, 이츠화원의 매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꾸준히 매장을 늘려온 이츠화원이 이번에 단연 압도적인 자연미를 자랑하는 카페를 오픈했다. 이미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하이 버전 작은 구채구(小九寨沟)’라 불리고 있다. 굳이 안지(安吉)까지 가지 않아도 상하이에서 짙푸른 광산 호수를 품은 카페를 만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오산 파오타이완(炮台湾)습지 공원 내에 있는 이 카페는 과거 철강 채굴로 생긴 광산 웅덩이 자리를 개조한 곳이다. 푸른 석산과 계곡 물줄기가 어우러지며 버려진 철강의 흔적이 자연 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 宝山区宝杨路1弄7号 吴淞炮台湾湿地公园矿坑石屋(近公园北门、零点广场停车场)
· 10:00-20:00



O_S cafe(讴诗咖啡)
칭푸(青浦) 쉬징(徐泾) 지역 카페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O_S cafe는 오픈과 동시에 ‘샤두샤오전(夏都小镇)’의 대표 카페로 자리 잡았다. 총 300㎡의 넓은 공간은 도심에선 상상하기 힘든 여유를 선사한다. 꽃으로 가득한 정원 속, 물가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마치 유럽 예술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적이다. 이곳의 커피는 전 과정을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며, 핸드드립 시 원두별 추출값까지 정밀하게 설정해내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青浦区徐泾镇谢卫路夏都小镇1235-1239号
· 9:00-21:00



HIKARI横竖咖啡
루쉰공원 안의 비밀스러운 휴식처. 바로 앞에는 ‘미풍예당(微风礼堂)’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면 통유리창 너머로 공원의 녹음이 한눈에 펼쳐진다. 핸드드립으로 유명한 럭키드로우(luckydraw) 카페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어 깊은 풍미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말차를 비롯해 다른 차 종류도 이곳의 시그니처인 만큼 꼭 한 번쯤 맛보자. 녹슨 철판 구조물에 자연광과 숲의 푸름이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도 공원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 虹口区甜爱支路50号甜爱坊(大富贵旁边往里走20米左转)
· 10:00-18:00



One Step Coffee(和平公园店)
One Step(一尺花园) 브랜드의 공원형 매장 중 하나인 허핑공원점은 고풍스러움과 현대적 디자인 감각을 동시에 갖춘, 흔치 않은 공간이다. 외관은 전통적인 강남(江南) 정원 양식으로, 정자와 연못, 그 위를 유영하는 흑조가 풍경에 한층 더 깊이를 더한다. 반면 실내는 원목, 백색 벽면, 녹음 가득한 북유럽풍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동서양의 감성이 세련되게 조화를 이룬다. 벽면 가득한 책장에서 한 권을 골라 커피를 곁들이면, 그 자체로 완벽한 ‘충전 공간’이다. 아침 햇살부터 석양까지, 물 위로 쏟아지는 빛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겨보자
· 虹口区大连路与控江路交叉口 和平公园3号出入口旁(近和平公园停车场)
· 9:00-18:00



특사남역(特写南站)
상하이의 오래된 골목 안, 낮은 양옥 3층에 자리한 신상 카페다. 이곳은 순수 입소문만으로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카페가 들어선 곳은 상하이 문물보호 단위로 지정된 장위안지(张元济) 고택의 3층이다. 초록 식물에 둘러싸인 오래된 양옥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소음은 사라지고 고요하고 느긋한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 곳은 윈난 커피와 현지 문화를 테마로 한 공간으로 유명하다. 주인장 Alex는 상하이에서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윈난으로 달려가 커피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하고 2년 연속 루자주이 커피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작년 12월에는 Coffee Cube에서 팝업을 연 뒤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창가 자리를 원할 경우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비 오는 날이면 유독 붐비는 곳이다.
· 淮海中路1285弄上方花园24号楼3楼
· 10:30-18:30(周二休)



集雅Gathering
우캉루의 ‘사진 맛집 카페’라고 하면 단연코 이곳 지야(集雅)카페다. 넉넉한 규모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중국 전통 목재 의자와 대나무, 수묵 산수화 등 중국풍 요소를 멋스럽게 배치하고 우캉루 거리와도 어우러지게 디자인했다. 그 중 거리 쪽으로 만든 거대한 통나무창은 우캉루의 풍경을 한 폭의 액자처럼 담아낸다. 가게 뒤쪽에 숨은 작은 마당은 나무 테이블과 돌로 만든 벤치, 자갈길까지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 徐汇区武康路137号底层
· 9:00-19:00



WABI COFFEE
초가지붕 아래, 자갈을 깔아 만든 길과 계단, 작은 정원길이 마치 교토의 한 켠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일본식 미니멀리스트인 侘寂(와비사비)의 미학이 극대화되며, 비오는 정취마저도 이곳에선 특별한 한 컷이 된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다. 앤티크 샹들리에가 드리운 따스한 빛, 정적이 감도는 공간, 작지만 완성도 높은 분위기는 어느 바 못지않다. 커피와 디저트, 브런치는 물론이고 와인과 위스키, 칵테일까지 갖춘 이곳은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은둔형 명소’다.
· 长宁区愚园路1327号
· 10:30-24:00



다유 大酉·The Merchants
베이징에서 온 인기 카페 다유·The Merchants(大酉) 는 상하이 영화 스튜디오 문학부 옛 건물 바로 옆에 자리하며, 오픈과 동시에 용푸루(永福路)를 ‘핫플’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 중 하나다. 매장의 상징인 삼면 유리창 너머로는 고풍스러운 양옥 건물인 ‘샤오바이러우(小白楼)’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을빛을 머금은 프라타너스 나무와 낡은 저택, 그 사이로 쏟아지는 빛까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감각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시그니처 메뉴인 시나몬 롤과 커피를 주문하면 달콤한 굽는 냄새와 진한 커피 향이 어우러져 낭만적이고 조용한 ‘쉼표’ 같은 시간이 시작된다.
· 徐汇区永福路52号
· 周一周二 10:00-20:00,周三至周日 10:00-17:30,18:00-20:00,20:30-23:30



이푸-li 壹福·li(滴水湖游艇码头店)
이 커다란 ‘바다 창’ 하나를 보기 위해서라도, 굳이 시간을 내어 디쉐이후(滴水湖)까지 갈 이유는 충분하다. 선착장 위에 자리한 이푸·li(壹福·li)는 산뜻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에 푸릇한 식물이 더해져 한눈에 ‘chill’한 무드를 완성한다. 무엇보다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호수 뷰는 그 자체로 힐링이며, 마치 일본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낭만적이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커피는 물론, 연어 타르타르, 망고 새우 샐러드, 똠얌꿍 파스타 같은 메뉴까지 온종일 식사가 가능한 다이닝 공간이다. 게다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 공간으로 온 가족이 방문하기에 딱이다.
· 浦东新区临港环湖北一路26号
· 10:00-21:00



OR.SO Coffee Lab&Bar
수저우허(苏州河) 변을 따라 걷다 보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하얀 원형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삼층 구조의 카페이자 바, OR.SO다. 유려한 곡선형 건축과 전면 유리창, 강변에 흐르는 조도 낮은 조명이 어우러져 특히 해 질 녘 방문하면 분위기 그 자체다. 2층과 3층 공간도 꼭 올라가 볼 것. 주간엔 수저우허를 내려다보는 탁 트인 전망 명당이고, 밤이 되면 로맨틱한 작은 바(bar)로 변신한다. 하루의 빛과 어둠, 커피와 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곳은 낮에도, 밤에도, 어느 순간이든 그림 같은 장소다.
·普陀区光复西路3543号
· 9:00-次日1:00



Good Vibe Station 好气咖啡
양푸 빈장(杨浦滨江)에 자리한 굿바이브 스테이션 카페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이곳의 주인장부터 직원들까지 모두 ‘가수’라는 이색 이력의 팀으로, 카페 안에서는 언제든 흥얼거림과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면 소규모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데, 몇 십 위안 정도의 입장료로 강변에서 노래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감성 가성비’가 완벽한 저녁이 된다. 매장은 2층 구조로, 1층과 2층 모두 황푸강을 마주 보는 리버뷰다.
· 杨浦区杨树浦路640号
이민정 기자
*상하이와우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