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부산천(农夫山泉)의 대표 차 음료인 동방수예(东方树叶)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새로운 놀잇감이 되고 있다. 일명 ‘반려균’을 키울 수 있다며 ‘배양’ 방법 등을 온라인에서 공유하고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SNS를 중심으로 동방수예의 ‘균 배양법’이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균 키우기 열풍은 한 누리꾼의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했다. 음료를 절반 가량 마신 뒤 상온에 둔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솜털 모양의 균체가 생겼고 이를 신기하게 여긴 누리꾼이 계속 균을 배양하기 시작하면서다. 별도의 영양분 입 없이 차의 영양분만으로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고 따라하는 누리꾼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반려균’ 모습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순전히 재미로 즐기고 있는 누리꾼들과 달리 농부산천과 전문가들은 안전성을 경고했다. 농부산천 고객센터는 “차 음료는 개봉 후 당일 가급적 빠르게 마셔야 하며 제품에서 ‘균’이 발생한 경우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개봉하지 않은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될 경우에는 고객센터로 직접 연락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텐진사범대 생명과학대학 천쉔통(陈炫同)교수는 “이런 균 덩어리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 포자가 음료 속에서 발아해 형성된 것으로, 누룩곰팡이 등 유해 균종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장난감처럼 다룰 대상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동방수예는 농부산천이 지난 2011년 출시한 무가당 차 브랜드다. 무가당, 제로 칼로리, 무방부제를 내세웠으나 한때 ‘가장 맛없는 음료’라는 혹평을 받았고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반려균’ 논란 이외에도 동방수예를 활용하는 방법은 이전부터 다양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녹차나 자스민맛 동방수예를 냉장 보관한 뒤 화장솜에 적혀 햇볕에 달아오른 얼굴에 진정팩으로 사용했다. 차 폴리페놀과 비타민C 성분이 진정 효과를 준다는 주장이다. 차를 목이나 등에 직접 두드려 바르거나 욕조 물에 섞어 ‘천연 피부 관리’ 효과를 기대한다는 사례도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추가 성분이 없어도 개봉 후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어 민감성 피부에는 오히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며 직접 피부에 바르는 것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