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가운데 올해 6월 힘겹게 재개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다시 중단됐다.
19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지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마오닝(毛宁)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이유와 관련된 질문에서 “일본이 앞서 약속한 대중국 수출 수산물의 감독 관리 책임, 제품 품질 안전 보장은 일본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의 전제 조건으로 일본은 현재 약속한 기술적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역행과 타이완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잘못된 발언은 중국 국민의 강렬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현 상황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중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시장이 없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을 시작한 지난 2023년 8월 24일,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양국은 여러 차례 협상을 거쳐 올해 6월 29일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조건부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중일 정상회담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일본산 가리비가 중국에 수출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14일 밤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 대사관은 중국 국민에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국내 항공사도 일본 노선 항공권 무료 환불·변경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일본 영화도 직격타를 입었다. 중국영화보에 따르면,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수입 일본 영화의 상영이 잠정 연기될 예정으로 이와 관련해 배급사는 “이번 조정은 일본 수입 영화의 종합 시장 성과와 중국 관객 정서를 반영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일 간 ‘판다 외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경일보(北京日报) 등 중국 언론은 20일 일본 국내에 남은 단 두 마리의 판다가 내년 2월 임대 기간이 종료되어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일본은 전국에 판다가 단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천양(陈洋) 랴오닝대 일본연구센터 교수는 “현 중일 긴장 상태가 지속될 경우, 중국은 일본에 새로운 자이언트 판다를 임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 자이언트 판다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