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50’ 창의예술단지에서 ‘Fotografiska’사진예술센터까지
M50 → 1000 Trees → 四行仓库 → Fotografiska 약 3km, 1시간

황푸강변의 화려함 너머, 상하이 구도심을 따라 흐르는 쑤저우허(苏州河) 강변은 도시의 역사와 현대 예술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약 3km 길이로 이어지는 강변 산책 코스에서는 ‘M50’ 창의예술단지에서 ‘Fotografiska’ 사진예술센터까지, 네 곳의 랜드마크를 약 1시간 동안 걸으며 탐방할 수 있다.
M50 → 1000 Trees → 쓰항창고 → Fotografiska 순으로 약 3km, 1시간 코스로 걸으며 강변을 따라 상하이 구도심의 역사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코스를 통해 산업 유산과 현대 건축, 항전 역사, 국제 사진 예술을 한 번에 경험하며, 현지인의 일상과 도시의 변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래된 예술 커뮤니티 ‘M50’ 창의예술단지


쑤저우허 예술군락의 핵심인 ‘M50’ 창의예술단지는 상하이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술·문화 창작 공간 중 하나다. 이곳의 전신은 1938년 설립한 신화 방직공장이다. 이후 춘밍 방직 등 산업 단계를 거쳐 2000년부터 예술과 창의산업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M50’이라는 이름은 주소인 모간산루(莫干山路) 50번지에서 유래했다. 총 4만1000㎡ 규모의 부지에 193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지어진 산업 건축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M50의 가장 큰 매력은 산업 유산의 건축미를 그대로 살린 점이다. 붉은 벽돌벽, 거친 콘크리트 기둥, 수탑 등 옛 공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일부 건물은 카페나 전시 공간으로 개조되어 방문객이 자유롭게 예술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현재 M50에는 20개국 이상, 140여 개의 예술가 스튜디오, 갤러리, 문화창의기관이 입주해 있다. 올해 한국 갤러리 ‘자몽 스페이스(7区-109)’가 문을 열어 한국 작가의 작품도 선보이며 한·중 예술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매일 08:00~22:00
•普陀区莫干山路50号
산업 유산과 녹색 건축의 조화 ‘1000 Trees’
쑤저우허를 따라 걷다 보면 유리 빌딩 사이로 이색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거대한 산이 도시 속에 솟아오른 듯, 수백 그루의 나무가 하얀 기둥 위에 자라나며 공중에 떠 있는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이 바로 ‘1000 Trees (톈안첸수, 天安千树)’. 건물 이름은 ‘천 개의 나무’라는 뜻 그대로, 400여 개의 기둥 위에 약 1000그루의 나무가 심겨 있다. 약 200억 위안이 투입된 복합문화공간이자,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건축적으로 구현한 상하이의 새로운 실험이다.
약 200억 위안이 투입된 1000 Trees는 백년 역사의 제분 공장 종탑을 개조한 공간으로, 역사적 건축물과 현대 디자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친환경 건축물이다. 독특한 계단식 테라스와 수직 녹화 시스템으로 쑤저우허 변의 상징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쇼핑, 음식, 문화 체험이 함께 가능한 이곳은 산업 유산과 현대 생활이 만나는 공간으로서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설계한 이 건축물은 상하이의 콘크리트 숲 속에 진짜 숲을 세우겠다는 야심에서 출발했다. 그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으로 주목받은 뒤, 다시 이 도시로 돌아와 자연과 예술, 상업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건축’을 제시했다. 낮에는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밤이면 조명이 켜지며 건물이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빛난다.
그러나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매장 공실률이 높아 운영 난항이 이어지는 현실의 한계, 예술적 건축이 곧 성공적 상업공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普陀区莫干山路600号
•개장일: 2021년 12월 22일
항전의 기억을 간직한 역사적 현장 ‘쓰항창고’


‘쓰항창고(四行仓库)’는 중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유적지로, 1937년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벌어진 ‘쓰항창고 방어전’으로 유명하다. 중화민족의 불굴의 항전 정신을 상징하는 쓰항창고는 비록 전투 규모는 작았지만, 일본군의 ‘3개월 내 중국 정복’이라는 허세를 무너뜨린 곳이다. 현재 창고 서쪽 벽에는 8개의 포탄 구멍과 430여 개의 총탄 자국이 남아, 당시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을 생생히 보여준다. 벽면 가득한 총탄 자국 속에서 관람객들은 당시의 비장한 역사와 용기를 직접 마주하며, 시대를 넘어선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쓰항창고는 원래 1935년에 건립된 은행 연합 창고였으며, 1994년 상하이 우수 역사 건축물로 지정됐다. 2015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해 상하이 쓰항창고 항전기념관으로 개조되었으며, 같은 해 8월 13일 정식 개관했다. 기념관 내에는 총 1019점/세트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연평균 29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2017년에는 복원 공정이 ‘전국 10대 문물보호공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상하이 쓰항창고 항전기념관으로 보존되어 있으며, 바로 맞은편의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와 마주하며 역사와 현대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静安区光复路1号
•개장일: 2015년 8월 13일
백년 창고의 화려한 변신, 사진예술 문화공간 ‘Fotografiska’


‘Fotografiska 상하이’ 1931년 건립된 쓰항창고 ‘광삼분고(百空间光三分库)’를 개조해 탄생한 사진 예술 복합문화공간이다. 상하이 근현대 산업과 금융의 변천을 함께 목격한 이 건물은, 2019년 보수하며 기존 벽돌 구조, 콘크리트 기둥, 산업풍 디테일을 보존하고 현대적 디자인 요소를 접목해 전시와 식음료, 리테일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는 스웨덴 스톡홀름 본사를 시작으로 탈린, 뉴욕, 베를린에 이어 다섯 번째 글로벌 지점이자 아시아 첫 지점 상하이에 개관했다. 2023년 10월 정식 오픈한 아시아 최초 지점으로, 상하이는 국제 사진 예술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크로스오버 융합’을 핵심 철학으로 삼은 상하이 센터는 다큐멘터리 사진, 현대미술, 실험적 영상 등 다양한 사진 예술 전시를 정기적으로 선보인다. 운영 시간은 밤 11시까지로, 낮과 밤을 아우르는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포토그라피스카는 총 면적 4600㎡ 규모로 2~3층이 핵심 전시 구역이다. 1층 아트숍, 카페, 접수 공간으로 과거 창고의 개방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4층에는 루프탑 바와 식음료 공간이 마련되어 쑤저우허 전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도시 야경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매일 10:30~23:00
•静安区光复路127号
•입장료: 120위안
•개장일: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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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50, 한국·프랑스 작가 2인전
“童行 동심으로 걷다” 오렌지 갤러리서 개막

한국과 프랑스의 현대미술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2인전 <동행(童行)>이 11월 1일부터 29일까지 상하이 M50 오렌지갤러리(Orange Gallery)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최근 대표작 21점을 선보이며, 각자의 기억과 감성을 통해 ‘어린 시절의 상상력과 순수함’을 재해석한다.
이번 전시는 ‘동심(童心)’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온 두 예술가의 내면 세계를 교차시킨다. 전시는 전반적으로 낮은 채도의 따뜻하고 회상적인 색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에게 유년의 감정과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 속에서 표현되는 ‘사소한 일상’, ‘익숙한 캐릭터’, ‘희미한 감정의 파편’은 세대를 넘어선 공감과 미묘한 웃음을 자아낸다.
한국 ‘PACOWHY’ 기억의 잔상으로 엮은 회화적 서정
한국 작가 박호용(PACOWHY, 1982년생)은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회화는 개인적 경험과 시대적 기억을 직조하듯 엮어낸 감정의 기록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에서 모티프를 얻어, 낙서·콜라주·혼합 재료 등을 활용해 익숙한 이미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작품은 ‘사적 기억’과 ‘집단적 감성’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현실의 파편을 감정의 언어로 번역한다. 특히 특히 ‘I dedicate it to you_b23d001’와 같은 작품에서는 부드럽지만 깊은 정서의 여운이 흐른다. 작가에게 있어 ‘어린 시절’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끊임없이 예술적 상상력을 공급하는 원천이다.
프랑스 ‘ROUGE’ 색채로 귀환한 유년의 자아
함께 전시에 참여하는 프랑스 작가 ROUGE(1983년생)는 본래 ‘BLANC(화이트)’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실험적 스타일을 거쳐왔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본격적으로 회화에 전념했으며, 프랑스·벨기에 만화와 인상파, 입체파, 그리고 피터 도이크(Peter Doig) 등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ROUGE라는 새로운 이름은 ‘빨강(Red)’이라는 그의 어린 시절의 상징색에서 비롯됐다. 붉은색은 그에게 단순한 색채가 아닌, 성숙한 시선으로 되돌아본 유년기의 감정을 상징한다. 그의 작품 와 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로, 순수함과 열정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려낸다.
<童行 ROUGE & PACOWHY>
•2025년 11월 1일~29일
•매일 11:00~19:00
•M50 橙画廊(普陀区莫干山路50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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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grafiska
조기석 사진전 ‘불완전함의 공존’

한국 시각 예술가 조기석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 ‘불완전함의 공존’이 상하이 포토그라피스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기석의 대표 연작인 <꽃 연구>, <나쁜 꿈>, <사랑과 증오>, <이 시대들>을 중심으로, ‘불완전함’을 통해 관객이 모순 속의 조화와 취약함 속의 강인함을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조기석은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으로 2016년 사진으로 전향, 독학으로 사진을 익힌 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다분야 예술가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 상징, 디지털 기술, 미래주의적 미학을 융합해 ‘새로운 아시아’ 시각 언어를 선보이며, 강렬하고 생생한 조형미로 관객에게 초현실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상하이 포토그라피스카의 넓은 전시 공간과 함께 음악, 기술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며, 관객들은 낮과 밤 모두 ‘불완전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
•2025년 10월 12일~2026년 3월 8일
•Fotografiska影像艺术中心(静安区光复路127号)
고수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