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한인타운 인팅루(银停路) 주차장에 들어설 때면 1년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주차장에서 징팅따샤로 향하는 출입구 쪽에 자리했던 핵산검사 부스. 그 부스에서 “양(阳)”으로 스크리닝되어 낙심했던 기억이 있다. 작년 12월 초부터 아이들 학교에 결석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앞뒤에 앉았던 친구들이 코로나 양성이라는 소식을 매일 접하면서 우리집에까지 양(阳)이 들이닥칠 일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했다. 게다가 12월 겨울방학을 앞두고...
독자이야기
상하이에서 맞게 되는 새해가 벌써 7번째이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지만 2024년이 되었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어서 인지 그 동안의 상하이생활과 앞으로의 상하이생활을 정리해보고 기대해보게 된다. 남편의 주재원발령으로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상하이에 오게 되었다. 처음 상하이에 왔을 때는 하던 일을 잠시 쉬고 아이들을 직접 돌보며 오롯이 ‘엄마’와 ‘아내’로서 살아보게 된다는...
야트막한 매봉산 정상에서 맞이한 새해 첫 해돋이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해돋이지만 실오라기 같은 붉은 기운에서 나뭇가지들 사이로도 금세 그윽하고 찬란하게 그 충만함을 드러낸 도도하고 어마어마한 빛을 마주한 순간, 태초의 감동과 경외심을 느끼게 되었다. 인류가 만들어낸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이제 2024년에 이르렀고 이 새로운 이정표의 처음 순간에 자신을 온전히...
나의 한국 친구는 중국 산동남자와 결혼했고, 시어머니 시아버지와 함께 산다.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 시댁 식구와 같이 한집에서 살 수 있지? 안 불편한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친구에게 “그럼 시어머니가 설거지나 빨래 같은 가사노동을 하고 있으면, 넌 앉아있지도 못하겠네? 와… 불편하겠다” 라고 묻자 친구는...
혼자 중국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위챗 페이스톡은 큰 위안이다. 오래전, 국제전화 카드 한 장으로 가족, 친구들의 목소리를 아껴 듣던 때를 떠올리면 기술의 발전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어찌 보면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디지털 세상에 강제로 이주당한 셈인데, 다행히 난민 신세는 면하고 세상이 제공하는 편의를 반사적으로 누리고 있다....
상하이에 처음 와서 가장 편했던 것은 택시를 쉽게 부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것이었다. 7년전 상하이에 처음 오기 전만해도 한국에서는 택시를 탈 때 도로에서 ‘빈 차>라는 표시등이 켜진 택시를 찾아서 손을 흔들며 잡아야 했기에 이곳에서 집 앞까지 나를 태우러 와주는 서비스가 마냥 신기하고 좋기만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항상 운전을...
어릴 때 한족 동네를 지날 때면 짓궂은 한족 아이들이 긴 나무 막대기로 길을 막고 못 지나가게 괴롭히는 일이 가끔 있었다. 그 아이들이 “고려봉자(高丽棒子)”라고 욕을 했다. 그 말이 그때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만 기분 나빴으니 당연히 욕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상한 호칭으로 불리는 우리는 얘네랑 좀 다른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다.대학교...
중국생활에서 정말 많이 듣는 말 중에는 ‘메이뉘(美女)’가 있는데, 아름다운여성이라는 뜻으로 중국에서는 한국의 ‘저기요’대신 자주 사용된다. 분명 내가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약 15년전쯤에는 이런 단어가 없었고 ‘샤오지예(小姐)’라는 아가씨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었다. 신조어는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것이 예의인 것일까?반대로 ‘슈아이거(帅哥)’라는 멋진 남성이라는 표현도 쓰이고 있으니, 메이뉘에...
지난 12일, 제5기 화동조선족주말학교 학부모회장연수회가 회장단 성원,귀빈,강사,봉사자 등 40명이 모인 가운데上海松江区辛村泥炉炭烤店에서 성공적으로 열리었다. 이학준 전 월드옥타상해지회장, 이정수kcsea상해이사회 회장, 권연이 청도정양한글학교 교장 등 분들이 (모두 8명)바쁘신 와중에 참석하시여 자리를 빛내주셨다.오후 한시에 연수회가 시작되었다. 사회자 정영복팀장이 연수회 개막을 선포하였고 개막사와 함께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인사 말씀을 전하였다.박창근학교장은 환영사 연설에서 인사 말씀을 전하고 나서...
상하이의 계절감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보다 많이 습하긴 하지만, 이곳에서 10년을 넘게 살아오다 보니 이제는 한국에서의 그 건조함을 견디지 못할 만큼 이곳의 계절이 완전히 적응해버렸다. 하지만, 올해 상하이의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건조하고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으로 인한 이상기후로 이러한 경향은 매년 더 심해질 것이라 예상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