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백데이’로 알려진 5월 20일(숫자 520이 ‘워아이니(我爱你, 사랑해)’와 발음이 비슷해 생긴 기념일)에, 무장애 화장실에서 1시간 넘게 머문 ‘무개념 커플’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1일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20일 저녁 베이징 지하철 4호선 핑안리(平安里)역 내 한 무장애 화장실 앞에 1시간 이상 대기 줄이 생기는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줄에 서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역 내 청소 직원은 “오후 6시 10분경 청소를 하러 갔을 때 이미 안에 사람이 있었다”며 “15분 간격으로 세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남성의 목소리로 ‘안에 사람이 있다’는 답만 들었다”고 전했다.
줄을 선 시민 중에는 건강상 이유로 해당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이들도 있었고, 휠체어를 탄 노인은 유일하게 좌변기가 있는 이 화장실만 이용할 수 있어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무장애 화장실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부상자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일부 역에서는 수유실 등으로도 활용된다. 보통 남녀 공용이며, 남녀 화장실 사이에 설치된 경우가 많다.
한참 뒤, 줄을 선 시민들이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자 마침내 문이 열렸다. 그 안에는 젊은 커플이 함께 있었고, 이들은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두 사람이 같이 있었던 거야?”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실행력은 대단하지만 공공자원 점거는 민폐다”, “이 정도면 벌금이 아니라 얼굴 공개가 답이다”, “1시간? 요즘 젊은이들 체력 좋네”, “호텔비 아끼려다 어르신들 고생시켰다”, “무장애 화장실도 감시 시스템이 필요하다” 등 조롱 섞인 반응과 함께 현실적인 대책을 언급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