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잠시 주춤했던 중국인의 한국 의료 관광이 2023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특히 ‘미용 시술’과 ‘성형수술’을 중심으로 한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와 보건복지부의 공동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 중 중국인이 43%를 차지했고, 그 중 약 65%가 피부과 및 성형외과 시술을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보면 그 양상에도 뚜렷한 변화가 있다. 과거 단체 관광과 여행사 패키지 중심이던 흐름은 이제 개인 맞춤형 시술 예약과 SNS 기반 정보 검색으로 전환되었고, 이는 중국의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성형 여행’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최근 중국인 의료 관광의 핵심 키워드는 ‘맞춤형•간편함•자연스러움’이다. 특히 MZ세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자연스러운 시술 스타일이 선호되고 있으며, 회복기간이 짧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피부과 시술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졌다. 2024년 기준, 중국인 환자의 피부과 방문 수는 전년 대비 약 200% 증가했다.
또한 방문 지역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강남의 의료기관에 집중되었으나, 현재는 김포•부산•대구 등으로 병원 수요가 분산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지역 병원들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의 대응 방식 역시 온라인 사전예약, 다국어 안내, 전용 환자관리 앱 등 디지털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SNS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에는 “한국에서 피부과 다녀온 후기”, “강남에서 코 성형한 리얼 리뷰” 등의 게시물이 하루에도 수천 건씩 올라오고 있다. 베이징 출신 29세 여성 장씨는 “중국보다 절차가 체계적이고 의사 상담이 세밀했다”며 “시술 후 결과도 매우 자연스럽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술 전 한국 의사와의 1:1 화상상담을 통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예약까지 마친 후 한국을 찾았다. 또한 가격 경쟁력도 한 몫한다. “중국 대도시 병원보다 한국이 오히려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후기도 많다. 특히 ‘강남언니’, ‘바비톡’ 같은 플랫폼을 통해 시술 전 비교 견적을 받은 후 방문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한국의 병원과 정부 기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병원들은 ‘강남언니’, ‘바비톡’, ‘Jivaka Care’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병원과 시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기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영상 상담, 다국어 예약 시스템, 의료비 결제의 간편화 등 외국인 맞춤 시스템을 갖추는 병원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의료기관의 외국인 인증 시스템, 해외 의료 관광 박람회 참가, 인바운드 관광 인센티브 제공 등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2025년까지 외국인 환자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다국어 안내 센터 확대와 스마트병원 육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용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의료 관광은 단순한 성형 관광을 넘어 ‘라이프케어 여행’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미용의료 기술력, 서비스 품질, 문화적 접근성이 결합된 결과이며, 앞으로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학생기자 윤인경(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