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60가정의 손으로 담근 60kg 김치, 상하이에서 만난 한국의 겨울     상하이에 사는 한중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다니는 ‘다누리 한글학교’에서 특별한 겨울 행사가 열렸다. 바로 한국의 전통 문화인 김장을 직접 해보는 체험 활동이었다. 나는 다누리 한글학교에서 유치부 보조교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이번 김장 행사에도 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중 다문화...
“기술이 아니라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는 분주해진다. 어떤 옷을 입을지, 무엇을 챙길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목록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여행의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다면 어떨까? 준비로 분주해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목적지가 없다. 요즘 우리가 AI를 대하는 태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새롭게...
ChatGPT 3.5가 세상에 공개된 지 어느덧 3년이 지났다.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정체성을 설명한다. 사전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장을 생성하는 모델이다. 우리는 AI와 대화를 나누며 놀라움을 경험했고, 그 반향은 불과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 세종대왕의 맥북 사건을 묻자...
  어느새 12월이다.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계절과 방학에 개의치 않고 서울을 오가다 보니 어느새 연말, 세월에 뒤통수 얻어 맞은 느낌이다. 2025년 1월을 펼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2026년 새 달력을 열어야 할 때다.        예전에는 연말이 다가오면 달력을 바꾸는 것과 함께 수첩도 새로 장만해 연락처들도 정리해 옮겨...
책을 읽을 때 작중 인물이나 작품 세계에 빠져들기까지 일정하게 견뎌야 하는 구간이 있다. 어떤 책은 족히 100쪽은 드잡이해야 무슨 맥락인지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하지만, 어떤 글은 펼치자마자 흡인력 있게 독자들을 끌고 들어가기도 한다. 가장 매력적인 첫 문장으로 내가 꼽는 작품은 카뮈의 <이방인>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다짜고짜 훅...
올해는 거실 벽에서 창문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반짝반짝 전구를 달고 도톰한 털실을 활용해 서프라이즈 벽 트리를 만들어 볼까? 식탁보는 트리 모양이 포인트로 들어간 빈티지 스타일로 바꾸고, 캔들 홀더와 컬러 향초도 맞추고… 집 안 구석구석을 딸애 크리스마스 취향으로 꾸며가며 나는 신이 나서 흥얼거리고, 감출 수 없는 설렘과 함께 기분은 내내 ‘맑음...
온실은 계절을 속인다. 바깥이 얼마나 춥든, 안쪽의 공기는 언제나 안전한 온도로 조절된다. 상하이온실화원도 그랬다. 커다란 유리 건물 안에서 새순은 바람 없이 흔들리고, 꽃은 위험을 모른 채 피어났다. 모든 생장은 보이지 않는 조정과 노동 위에 간신히 유지된다. 완벽하게 관리된 자연 앞에서 나는 오래 머물 수 없었다. 그 투명한 평온이 나를...
[홍성범의 차이나 이노베이션 현지중계석]   [사진= ‘삼체컴퓨팅성좌’ 위성발사] [사진= 우주AI데이터센터 개념도] 2020년대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AI는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책 일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4년 3월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의 키워드는 ‘인공지능 플러스(AI+)’ 이니셔티브였다. 2025년 8월 27일 <‘인공지능(AI) 플러스(+)’ 행동계획의 심화 실행에 관한 지침>을 통해 좀 더 구체화된다. AI와...
[사진= ‘Uncertain Journey’ Long Museum 2022] [사진= ‘In Silence’ Long Museum 2022] [사진= ‘Where are we going?’ Long museum 2022] 치하루 시오타(Chiharu Shiota)의 작품을 만나기도 전에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녀의 인상은 평범한 이웃처럼 푸근했고, 세련됨을 어색해하는 속 깊은 사람처럼 친숙해 보였다. 작가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이미 차고 넘쳤다....
황시(黄西, Joe Wong)는 라이스대학교 생화학 박사로부터 미국 주류 코미디계에서 성공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유명하다. 검은 뿔테 안경에 강한 중국식 악센트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조선족 3세로, 추이젠(崔健), 뤄융하오(罗永浩), 진싱(金星) 등 동시대 조선족 유명인들과 함께 과거 만주로 이주했던 한국 이민자 후대들이 현지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려 문화적 융합을 이루고 큰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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