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젊은 날 나는 품위 있는 손님이 되는 법도, 손님을 환대하는 법도 알지 못했다. 군 복무 중이던 연인을 면회하던 날, 나는 그가 소중히 간직해 두었던 내 편지들을 차곡차곡 회수해 가방에 넣었다. 잘 챙겨 두겠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모두 없앨 요량이었다. 종이에 적힌 마음이 어느 순간 내게 짐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돌아오는 차...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운 계절에 발생하는 급성편도염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많은 사람들이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명한 자세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편도염은 편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편도는 코와 입으로 침투하는 세균 등의 이물질을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면역 기관이다. 편도는 혀의...
7월의 햇살은 부지런도 하다. 아침 7시만 넘어가도 쨍쨍하니 말이다.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새벽 6시쯤 남편과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그린벨트 숲을 재조성해 놓은 곳이라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남편은 기다란 가로수길을 걸으며 시 낭송하기를 좋아하고, 나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하기를 좋아해서, 공원에 도착하면 서로 헤어졌다 돌아갈 때 다시...
守心一处,止步此间 守心一处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해라. 止步此间 걸음을 이 곳에서 멈추고.  长沙에 있는  한 서점에서 처음으로 이 문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止步此间, 守心一处 이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한 곳에 두길… 그래서 이  서점 이름은 줄여서   이 곳에서  멈추다 뜻의 止间  지난 20년, 한국 서점 북코리아도 조용하고 차분하게 잠시 숨을 돌릴 수...
[홍성범의 차이나 이노베이션 현지중계석]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 세계 1위 기업이 중국(?)   [사진=이항즈넝(亿航智能)의 ‘EH216-S무인자율개인용항공기’(출처: CCTV)] 지난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상하이 칭푸구에 있는 ‘상하이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5 국제저공경제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관중의 이목을 끈 것은 ‘이항즈넝’(亿航智能)의 였다.(사진) 길이 6.05m, 폭 5.73m, 높이 1.93m, 최대이륙중량 620kg, 최대설계속도 130km/h, 항속거리 30km인 2인용 무인자율항공기로...
실리콘밸리에서 상하이까지 한국에서 태어나 20여 년을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우리가 잘 아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또 20여 년을 살았다. 그런데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는 것이다. 흔히들 ‘정답 없는 인생’이라 하지 않던가. 2001년 6월, 단 3개월 예정으로 우연히 중국 상하이에 오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또 다른 20여 년을 살아가게 될 줄은...
1842년 이전까지 상하이는 황푸강변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지금은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상하이 번호판 ‘후(沪)’는 어민들이 쓰던 어구에서 유래했다. 난징조약으로 개항하자마자, 상하이의 지리적 이점을 재빠르게 눈치챈 영국이 조차지를 설치했고, 서구 열강들이 앞다투어 뒤따랐다. 외국인과 서양 문물이 밀려들며 상하이는 ‘동양의 파리’, ‘마도(魔都)’라 불리는 근대 도시로 성장했다. 1882년 아시아 최초로 전등을...
처음엔 그저 언어와 문화 차이일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가 다니는 국제학교 수업을 들여다볼수록, 내가 학교에 다닐 때 기대받았던 건 ‘교육’이 아니라, ‘살아남는 방식’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교육은 정해진 지 식을 암기하고, 틀리지 않고 빠르게 수행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었다. 그래야 더 나은 대학, 더 좋은 회사, 더 안정적인...
외국에 오래 산다는 이유로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주변 지인들을 번거롭게 하는 편이다. 서울에 사는 지인들은 내 시간에 맞춰 바쁜 일상의 한 토막을 툭 떼어 내어주고,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지인들은 하루이틀 시간을 내어 나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만나면 반갑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수다를...
담석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진 필요 담도암으로 투병 중이던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최근 71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정복하고 북극·남극·에베레스트 ‘3극점’에 도달한 세기의 탐험가이자 모험가조차도 불현듯 찾아온 암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던 셈이다. 고인을 괴롭힌 담도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고요하지만 치명적인’ 암으로 꼽힌다. 담도(담관)는 우리 몸에서 담즙(쓸개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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