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J형 인간들은 난리가 난다. 파워 J인 나부터도 그렇다. 새해 새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고 하나씩 실천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도파민이 출렁인다. 매년 주제를 정하고 네다섯 가지의 계획을 달력 제일 앞장에 써두는데 2025년 달력 1월에는 굵은 고딕체로 이렇게 쓰여 있다. ‘상하이에 있는 지금, 시작할 것’. 2026년 1월 1일에 곱씹어보니...
오피니언
그동안 음력의 절기节气가 뭔지 전혀 개의치 않고 살다가, 이번 겨울 정신이 번쩍 들게 추웠던 지난 주, 특히나 상하이에서 참으로 보기 드물게 눈발이 휘날렸던 그날이 대한大寒이었다는 걸 알고 바로 날씨를 납득했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따위는 상상하기도 힘든 그런 상하이에서 눈발까지 날리며 영하로 내려 간 드문 날이었지만 대한이라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중국이 허용하는 디지털자산의 범위 1회 칼럼에서 살펴본 것처럼, 중국은 디지털자산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나라가 아니다. 다만 중국의 정책은 분명하다. 국가 주권이 보장되는 디지털 금융은 적극 육성하고, 토큰 발행과 금융화를 수반하는 민간 디지털자산은 엄격히 금지한다는 원칙이다. 이 구분을 이해하는 것이 중국에서 디지털자산을 바라보는 출발점이다. 현재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디지털자산의 핵심은 디지털...
디지털자산이란? 요즘 ‘디지털자산’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용어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가상자산, 블록체인, 코인, 토큰, 암호화폐, 디지털화폐 등이 뒤섞여 사용되고 있고, 특히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중국은 디지털자산을 전면 금지했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과연 그럴까? 먼저 용어부터 정리해 보자.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코인(암호화폐)은 민간이...
[홍성범의 차이나 이노베이션 현지중계석]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3월. 필자는 상하이에 체류 중이었다. 정확히 3월18일부터 5월31일까지 74일 동안 ‘봉쇄’라는 특별한 경험을 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매일 자체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1~2일에 한번은 핵산검사(PCR)를 받아야 했다.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던 ‘22년 4월, 특이하게도 그날은 핵산검사 후 검사자 전원에게 2가지 약을 나눠주었다. 약명은...
성격 유형에 따른 연애 영상을 재미 삼아 하나 클릭했을 뿐인데, 화면은 곧 연애 조언으로 가득 찼다. 어떤 유형은 감정 표현에 서툴고, 혼자만의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 마침, 내 연인이 꼭 그런 사람이다. 댓글 창에는 “그래서 외롭다”라는 말이 줄지어 달렸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엉뚱한 질문이 떠올랐다. 연인과 하루 스물네...
사랑하는 사람들과 잔을 기울이며 한 해를 정리한다. “지난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에도 건강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을 나눠요.” 엄마와 아빠, 우리 부부, 그리고 딸. 다섯 식구뿐인 가족이지만 해마다 연말이면 빠짐없이 송년회를 연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가족만의 작은 의식이다. 상하이에서 20년을 그렇게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도...
“인공지능의 완성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구조다” 최근 인공지능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 코드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는 노코드(No-code) 환경이 확산되고, 이제는 자연어로 지시하는 ‘바이브 코드(Vibe code)’ 방식까지 등장했다. 생성 결과 역시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AI는 더 이상 프로그래머만의 도구가 아니라, 누구나 활용할 수...
‘자유 시장을 향한 걸음’ 장웨이잉의 경제 철학 장웨이잉은 1959년생으로, 베이징대 교수이며 중국 경제학계에서 경제학 이론의 혁신가이자 경제 개혁의 이론적 기초를 다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중국이 시장 경제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부터 그는 자유 시장 경제와 경쟁을 강조했다. 그의 학문적 주장은 단순한 이론적 추상에 그치지 않고...
고요하고 말끔하게 정돈된 집안을 서성이며 들이치는 햇살이 만들어 내는 명암과 그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어른거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은 평화롭다. 집안 이곳저곳에 툭툭 자리하고 있는 소소한 가구들, 세상 쓸모없으나 정겨워서 살아남은 소품들, 책장에 얌전히 줄지어 서있는 서적들…… 그들은 나와 함께한 긴 시간을 머금고 있다. 세월따라 거실의 색과 분위기는 부지런히 바뀌어...
